평창홍보 끝내고 다시 본사로
삼성 ‘스피드경영’ 가속 예고
삼성 이건희 회장이 평창 민간외교 활동을 마치고‘출근 경영’을 재개했다.
이 회장은 26일 삼성 서초 사옥으로 출근했다. 지난 3일 출근한 후 23일 만에 다시 회사로 나왔다. 이 회장은 지난달 21일 사실상 본사로 첫 출근한 이후 26일과 28일, 이달 3일 총 네 차례 아침에 본사로 출근해 집무실을 지켰다. 이후 스위스 로잔에서의 평창올림픽 프리젠테이션(PT)에 참석했다가 귀국해 다시 회사 집무실에 나온 것이다.
스위스 PT는 사실상 이 회장으로서의 마지막 공식적인 평창올림픽 유치 지원 행보였으며, 이 회장은 7월 최종 결정 때까지 삼성 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표정은 밝았지만 이날은 기자들과의 별도 질의응답 인터뷰는 갖지 않았다.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회사 로비 앞에 도착한 이 회장은 기자들을 향해 가볍게 눈인사를 겸한 목례를 한 후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무실로 올라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이 회장과 같이 차에서 내렸으며, 거리를 둔 채 따라가다가 엘리베이터에 동승했다.
이 회장의 이날 출근은 여러모로 상징성이 커 보인다. 당분간 이 회장은 삼성의 신성장동력 창출의 가속화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스피드경영도 탄력이 예상된다.
이 회장은 지난 21일 스위스에서 귀국하면서 출근 한 달을 맞은 소회를 묻는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도 ‘조직에 긴장이 불어넣어지고 활기가 감돈다는 평이 많다’는 말에는 “긴장은 조금 안 되겠느냐”고 짧게 언급한 바 있다. 위기론과 긴장론, 신성장창출론을 꾸준히 전파해 온 자신의 출근이 삼성 내부에 긴장감과 활력을 동시에 주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날 이 회장은 삼성 화학계열사 사장단의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출근경영 이후 전자, 금융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 보고를 받고 있다. 업무보고를 통한 ‘구상’이 마무리되면 다음달 초 굵직한 경영 화두 및 신성장동력 강화 이슈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