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49일’의 19회(19일)에서는 신지현(남규리)이 혼수 상태에서 깨어났다가 다시 죽을 거라고 한다. 반전에 반전이다.
지현이 깨어난 건 혼수상태에 빠진 후 49일간 가족을 제외하고 자신을 위해 진심으로 울어줄 세 사람의 눈물방울을 모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판타지적 설정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지현이가 죽으면 한강(조현재)과 사랑을 이룰 수 없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사랑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지현을 죽이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강은 빙이경(송이경에 빙의된 신지현)에게 “인사 없이 가지 말라, 우리 엄마처럼은 가지 말라”고 간곡히 말해왔다.
한강은 지현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다. 죽음 직전에 이른 지현이 49일 여행을 통해 자신을 위해 울어주는 사람은 결혼을 약속한 강민호(배수빈)가 아니라 학창시절부터 우정을 나누면서 시작된 첫사랑인 한강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약혼남 강민호는 이전에 자신의 절친 인정(서지혜)과 애인 관계였으며 자신 아버지 회사를 노리고 접근했음을 알게됐다. 한강은 결국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민호의 계략을 막을 수 있었다.
‘49일’은 이날 송이경(이요원)과 송이수(정일우)의 아름다운 이별을 그렸다. 죽은 뒤 스케줄러로서 5년의 임기를 채운 이수는 연인이었던 이경에게 달려가 생전 순수했던 사랑의 뜻을 전하며 키스를 나누고 눈물로 이별을 고했다. 마지막 데이트는 짠한 느낌을 주었다. 극중에서도 키스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이요원이 정일우와 키스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애틋한 재회였음을 알려주는 것대목이다.
송송커플은 이수가 저승으로 가는 마지막 이별을 봤다. 지현과 한강의 아름다운 사랑은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 지현의 죽음이라는 이별뿐인가? 작가님의 또 한 번의 반전이 기대된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