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김지윤기자>‘삼성맨’은 대학생들의 로망이다. 달콤한 낭만이나 자아실현이 아닌 현실적인 로망. 국내 최대 규모, 최고 IT기술을 자랑하는 삼성에서 대학생 IT인재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이하 SSM)이다. IT연구개발에 순수한 열정을 가진 자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IT연구개발에 재능과 열정 있는 대학생들 모였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은 삼성전자에서 운영하는 IT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R&D인력을 양성한다. 현재 대학교에서는 컴퓨터공학, 전자공학에서 개발 관련 수업을 하지만 이것을 실현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SSM은 이를 극복하고 실무 경험까지 할 수 있도록 IT인재들을 지원한다. 개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팀을 이뤄서 함께 연구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다양한 분야의 회원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다.

일 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학생들을 선발한다. 곧 있을 하반기 홍보설명회는 5월에 하고 서류접수는 6월부터 이뤄지며 면접은 7월에 실시된다. 채용은 서류와 기술 면접 전형으로 이뤄지며 단순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아닌 삼성전자 채용과 연계되어 있다. 응용연구와 개발이 직접 이뤄지므로 회사 공채보다 R&D로 들어갔을 때 실력차이가 난다.

최상의 연구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일단 SSM에 합격되면, 소속 학교와 근거리의 SSM 센터에 입실하게 된다. 24시간 개방(서울 기준)되어 있는 이곳은 철저한 보안으로 회원만 접근 가능하다. 회원에게는 개인용 최신 PC(Metro망, 스마트서버 시스템, 지역별 서버시스템 사용 및 개인별 고정 IP)를 지급하고 넉넉한 공간의 1인 1좌석을 제공한다. 하드웨어 연구실에서는 오실로스코프 DSP에뮬레이터, 로직애널라이저PC, 파워맥G5 등의 최신시스템과 임베디드, 휴인스 SOC보드, 이지보드, 스마트폰도 지원한다. 이 밖에도 풍부한 도서자료공간과 체력단력실, 휴식과 오락을 위한 멀티미디어 휴게실, 조리실, 샤워실, 취침휴게실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대부분 팀플로 과제를 수행하는데 자율적으로 팀을 구성해 활동한다. 과제를 수행하면 과제 지원금이 제공된다. 삼성과 협업하는 과제는 조금 더 많은 지원이 되고 하드웨어 기구를 설계하는 금액도 따로 지급된다. 뿐만 아니라, 과제를 완료하면 평가에 따라서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SSM 활동

집중세미나와 단기 프로젝트

기술 면접 합격 후 집중 세미나 기간을 거치는데 한 달 정도가 소요되고 신입 기수들은 이 단기프로젝트 완료해야 한다. 예전에는 보통 자유주제였으나, 최근에는 ‘노인복지 관련 문제를 해결하라’를 비롯한 다수의 지정 주제가 발표됐다. 그 결과 부모(노인)는 TV, 자녀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소셜네트워크로 ‘소통’을 구현한 작품이 나오기도 했다. 

평가항목은 기술성, 활용성, 성실성이지만 3~4주 정도에 아웃풋을 내야 하기 때문에 성실성과 기술성이 가장 요구되는 프로젝트이다.

창의 프로젝트와 삼성 프로젝트

SSM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창의과제, 삼성과제로 나뉜다. 창의과제는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필요한 것은 따로 신청한다. 기간은 2개월에서 3개월을 진행하며 프로젝트에 맞는 회원들과 팀을 이뤄서 진행한다. 창의과제를 통해서 실력이 검증된 회원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와 협업하는 과제를 수행할 자격을 준다.

삼성과제란 각 사업부에서 개발이 필요한 내용과 인원을 요청하는 과제로 전국 공지를 통해서 신청자에 한해서 각 지역 담당 연구원과의 면담을 한 후 진행하게 된다. 삼성과제를 진행함으로써 수준 높은 기술의 경험과 실제 회사 내에서의 개발 경험을 통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심화적 연구 활동은 한 달에 한 번 진행한다. 전문가양성교육, 사내교육으로 나뉜다. 사내교육은 SSM 회원 중에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전문 교육하며, 전문가 교육은 외부강사를 초빙해서 6개의 주제를 선정해 전국순환교육을 하는 것이다. 이것들은 SSM 회원이라면 누구나 신청해서 들을 수 있다. 개인당 일 년에 서너 개 정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듣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넘나드는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또한, 자율적 스터디를 통해 특허를 내기도 한다. 실제로 한 학생은 전력을 자가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삼성전자 입사 특전 

SSM 수료 후엔 삼성전자의 정식 사원으로 입사하며 거의 100% 채용이라고 할 수 있다. SSM의 수료기준(일 년에 두 건의 프로젝트 수행 등)을 충족시켰을 때 삼성의 공채지원자가 진행하는 서류부터 기타 채용과정을 생략하고 인성면접을 치르는 것으로 채용이 확정된다. 삼성전자에서 우수 IT인력 양성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으며, 그만큼 SSM 학생들의 우수한 실력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공모전 수상 경력과 현황 

지원 시 공모전 수상도 기술면접에 기재하게 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이 신빙성이 있고 신뢰도가 높으면 충분히 플러스 요인이 된다. 하지만, 반드시 공모전 수상자를 우대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곳에 들어와 활동하면서 공모전을 위해 실력을 쌓길 바란다. 실제로 국내 IT관련 공모전에서는 SSM 회원의 활약이 대단하다.

최근 주요 공모전 수상내역을 보면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2008), MS이매진컵 세계 본선진출(2008),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공모대전(2009), IRC국제로봇컨테스트(2009), 중소벤처창업경진대회(2010), T-Store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공모전(2010) 등에서 성과를 이뤘다.

IT에 비전을 가진 대학생을 원한다

▲핵심역량

회사에서는 각 부서에서 개발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JAVA, C언어, C++과 같은 개발 언어를 알아야 한다. 지원 시 프로젝트는 했지만, 개발 언어에 대한 이해나 아웃풋이 떨어지는 자들은 원하지 않는다.

또한, 본인이 프로젝트를 했다고 작품을 가지고 오지만, 실제로 전달력이나 설득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프로젝트 작품의 완성도 중요하지만, 효과적인 해설과 설득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

▲취업이 아닌 IT 개발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올 것 

일단 삼성이라는 타이틀을 쥐려는 입사지원자보다 순수하게 개발이 하고 싶은 학생을 원한다. SSM이 회원을 뽑을 때는 R&D에 대한 개발역량과 발표할 때 인성질문을 하게 되어 있다. 서류전형 통과 후 기술면접에서는 실무 2명, 운영팀 1명, 우수회원 1명으로 총 4명이 한 명을 평가한다. 실무와 개발에 대한 지원자의 열정을 함께 보는 것이다. 개발에 대한 생각과 철학, IT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큰가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잠재력을 얼마나 가졌는가, 얼마나 비전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합격자인터뷰

김지훈(25. 국민대 기계자동차학과 06) SSM 21-1기 합격(정회원) 

지원동기 

2009년에 5월, 강남역 삼성 딜라이트 홍보관에서 열린 삼성소프트웨어 멤버십 작품전시회를 군대 말년 휴가 때 봤다. 대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2~30개의 작품들을 보면서 많은 에너지를 얻고 돌아왔고 묘한 자극을 받았다. 내 능력을 테스트해보고 싶은 도전심과 함께 뛰어난 인재들을 만나고 싶었고 그 속에서 교류하며 공부하고 싶었다. 또한, 연구와 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환경을 경험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로봇 개발에서 합격까지  

지원작품- 얀센(Jansen) 매커니즘을 이용한 4족 보행 로봇

얀센(Jansen) 메커니즘을 이용한 4족 보행 로봇은 기존의 4족 보행 로봇에 쓰인 평균 12개 이상의 액추에이터와 복잡한 보행 알고리즘을 탈피해, 단 2개의 모터만으로 4족 보행 로봇을 구현한 작품이다. 매커니즘의 특성상 양쪽 다리의 위상각이 정 반대가 되어야 자연스럽게 이동하기 때문에 정밀한 각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 로봇이 방향전환을 마친 뒤 다시 반대의 위상각으로 복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제어하도록 설계했으며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로봇을 조종하도록 만들었다.  




강점을 최대화하는 전략 

전공이 기계 쪽이다 보니 다른 지원자에 비해 코딩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신 기계적인 매커니즘을 강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단점을 완벽히 보완할 수 없을 바엔 강점을 최대화한 것이다. 기교적인 매커니즘을 어필하려고 노력했고 준비기간은 6개월이었다.

SSM 지원 전, 일본에서 열린 <마이크로 로봇대회(2010)>에 출전했었는데 그때 디자인상과 베스트에포트상, 두 가지를 수상했었다. 당시도 같은 매커니즘을 이용해서 만들었었는데 이번에 SSM을 위해 작품을 만들면서 정밀하게 발전시킨 것이다. 국민대 무인자동차 연구실 소속으로 있어 선배들과 교수님께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심화적 공부를 하고 싶어 프로그램 관련 서적 많이 참고했다. SSM 지원 막바지엔 사나흘 밤샘 작업을 하고 학기 중이라 학교 수업과 병행하는 것이 조금 힘들기도 했었다. SSM 합격 후 이것에만 집중하려고 휴학을 했다. 지원동기가 삼성전자 입사에 대한 열망만을 가지고는 안 되고 개발에 대한 열정을 많이 보는 것 같다. 부족했지만, 내 열정과 노력이 전달된 것이 합격요인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공상과학영화를 좋아하는데, 가끔 40년 뒤엔 사람들이 뭘 하고 있을까 생각을 한다. 앞으로 미래세상에서 기술적으로 인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다. 


정회원 인터뷰

Q. SSM 활동을 하며 얻은 것은? 

현재 ‘남송박진권’ 팀으로 활동 중인데, 삼성전자 세계대회인 에서 특별상을 받으며 3만 달러 상금도 받았다. 

우리팀의 프로젝트는 이별한 사람을 위한 음악추천 프로그램이었다. 음악을 듣는데 가사가 정말 자기 이야기 같을 때가 있지 않나. 이것을 분석을 해서 가사기반으로 음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였다. 동영상은 남송박진권(www.nspjk.com) 사이트에서 티저 영상, 메뉴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뿐 아니라 가장 큰 소득은 함께 공부하고 개발할 수 있는 동료들을 얻었다는 점이다. 디자이너,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과 있으니, 생각으로만 그쳤던 내용을 함께 구현하면서 실제가 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Q. 책을 출간했다고 들었다. 어떤 책인가? 

저자 진성주,최종열, 백정현, 신중훈 2만 5천원 북스홀릭

SSM 회원 4명(이 함께 집필한 안드로이드 입문서로 <제대로 된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위한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이며 세종대와 건국대에서 수업 교재로 채택되었다.

Q.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성주: 공유하며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조그마한 것이라도 남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블로그도 계속 운영하고 있고, 저술, 강연, 기고를 통해서 공유하고 행복한 개발자가 되고 싶다.

형주: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아이데오에서 하는 프로젝트처럼 사람들에게 즐거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UX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미디어학부 출신이기 때문에 정보디자인과 인터랙션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는데 앞으로는 심리학, 인지공학, 리서치 분야를 막론해 폭 넓은 사고를 할 줄 아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다. 


인사담당자의 팁 

www.secmem.org twitter.com/samsungswmem 문의 02-3446-3733

1. 겁먹지 말고 도전하라

실제로 너무 벽이 높다고 생각해서 지레 겁먹고 준비를 안 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교에서 하는 수업이라도 그것에 맞춰서 팀을 꾸려 작은 프로젝트라도 열심히 하고 기초지식이라도 확실히 알려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합격이 가능하다. 한 두 번 떨어져도 도전정신을 가지고 계속 도전해달라. 능력보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2학년, 3학년 학생들도 2~3번 떨어지고 붙는 사람들도 있다. 합격, 불합격이라는 결과의 기로 전에 매번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얻는 것이 있다. 

2. 서류작성은 밀도 있게, 그리고 성의 있게 

작품의 수준이 높다고 하더라도 성의 없게 써져 있으면, 평가하기가 어렵다. 개발능력이 뛰어난 것이 전부는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문서를 작성하는 능력이나 발표력이 뛰어나지 못한다면 자신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다. 매사에 다른 문서를 쓸 때에도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썼는지, 문서를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보기가 좋은지, 쓸데없는 내용은 없는지를 생각하면서 쓰길 바란다. 

http://www.camhe.co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