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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 섹스스캔들 본격 쟁점화되나?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예비 주자들의 석연찮은 결혼 생활이 쟁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과거 혼외 정사 문제가 다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차기 주자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미치 대니얼 인디애나 주지사 부인의 결혼사도 화제가 되고 있는 것.

정치에 무관심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대니얼의 부인 체리는 최근 인디애나 공화당 만찬 모임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그동안 대선출마를 망설여온 대니얼 주지사가 부인과 합의하에 출마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는 지금의 부인과 두 번 결혼했다. 부인 체리는 1994년 대니얼과 이혼한 뒤 당시 8살에서 14살에 이르는 네명의 딸을 그에게 맡겨 놓고 남자친구를 따라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결혼까지 했다가 3년 후다시 돌아와 대니얼과 재결합했다. 대니얼 주지사는 그동안 이 문제를 거의 언급하지 않아 워싱턴 정가에서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두번 이혼한 깅리치 전 의장은 자신의 비서출신 캘리스터 비섹과의 6년간의 혼외정사가 문제가 됐었다. 특히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섹스 스캔들을 조사하던 와중에 캘리스터와 혼외정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족의 가치를 강조해온 그의 정치관 마저 심각한 의심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세번째 부인 캘리스터와의 결혼생활에 지극히 만족하고 있음을 과시하면서 가톨릭 신자인 그녀와 종교 모임에 참석해 자신의 가족관에 대한 기독교인들과 보수파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전통적으로 선거의 승패가 후보의 배우자에 의해 좌우되지는 않지만 정치인 커플이 부적절한 결혼사를 가지고 있는 경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면서 “어느 정도 유권자들에게 사실을 밝히느냐, 그리고 종국적으로 유권자들이 얼마나 그들의 얘기를 알기를 원하느냐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보의 사생활은 그로 인해 공직수행에 문제가 되지 않는 한 건드리지 않는다는 과거 수십년간 이어져 왔던 미국 정치의 불문율은 지난 1988년 민주당의 게리 하트 후보가 부인이 아닌 다른 여성과 요트에서 껴안고 있는 사진이 공개된 이후 사실상 사라졌다.

특히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면서 유권자들은 정치인들의 사생활에 목말라 하고 있고, 그 대상이 대통령 후보인 경우는 더욱 심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인 데이비드 액슬로드는 대선 출마를 ‘신체ㆍ심리 정밀검사’에 비유하면서 특히 배우자 문제는 ‘로르샤흐 테스트’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르샤흐 테스트는 좌우 대칭의 불규칙한 잉크 무늬를 보고 어떤 모양으로 보이는지를 말하게 해서 그 사람의 성격, 정신 상태 등을 판단하는 인격 진단 검사법으로, 배우자와의 관계나 그들이 배우자 또는 가족과 관련해 내린 결정 등을 보면서 유권자들은 내면적으로 그 후보의 인격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지난 2007년 퓨리서치 조사 결과 39%의 유권자가 (가족 문제에서) 신의가 없는 후보에게는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고, 지난달 ABC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는 유권자 절반 가량이 여러번 결혼한 경력이 있는 후보의 신뢰성에 의문을 갖는다고 답한 바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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