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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AT> 가장 안전하거나 가장 위험하거나…위안화의 두 얼굴
의심이 많은 탓일까. 중국인들은 돈을 받을 때 덥석 받아넣지 않는다. 빛에 비춰보든지, 돈을 구겨보든지, 손가락으로 튕겨보든지 어떤 방법으로든 진위를 확인한다. 식당이나 은행 등을 가면 쉽게 위폐감별기계를 볼 수 있다. 휴대용으로 위폐감별기를 갖고 다니기도 한다. 실제로 과거에 비해 위폐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위폐에 대한 의심만큼은 여전한 느낌이다.

중국 내부에서 아직도 이런 대접을 받고 있는 위안화지만 국제 시장에서는 환영을 받는 돈이 됐다. 갖고 있으면 가치가 오를 것이라며 투자할 만한 화폐로 거론되고 있다. 상품투자 귀재로 알려진 미국 억만장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중국 위안화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화폐 가운데 하나라며 과감하게 매입해 장기 보유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중국 위안화가 10년 안에 달러와 엔, 유로 등과 더불어 기축통화의 지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정부도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에 위안화 결제은행을 지정하고, 외국기업의 위안화를 이용한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허용하는 등 위안화의 국제화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야말로 위안화가 글로벌 통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이미 위안화를 이용한 무역결제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위안화를 이용한 무역결제는 2009년 36억위안에서 2010년 4394억위안으로 10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을 확대하고,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과 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파생금융상품 시장 발달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안화가 국제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기는 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어디까지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윤희진 기자/ 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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