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를 뒤흔든 ‘가요계의 요정’ 성유리(30), 윤은혜(27), 박지윤(29)이 나란히 신작 드라마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현재 방송중인 장나라(KBS ‘동안미녀’)까지 포함하면 꽤 많은 수의 가수 출신 여배우들이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뭇 남성들의 로망, 여전히 빛나는 미모의 성유리는 KBS 새 수목극 ‘로맨스타운’에서 할머니ㆍ어머니에 이어 3대째 가사관리사가 되는 주인공 노순금 역을 맡았다. 성유리가 연기하는 순금은 여려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강단있는 여자다. 성유리는 “노순금은 제 워너비 캐릭터다. 하고 싶은 말 다 하고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단순하고 쿨한 캐릭터”라면서 “제가 너무너무 닮고 싶은 성격이라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90년대 걸그룹 핑클 출신으로 청순가련한 미모로 주목받던 성유리는 2002년(SBS ‘나쁜남자들’) 배우로 전향하며 꾸준히 연기를 했다. 그동안 연기력 논란 등 가수 출신 배우들이 거쳐가는 시련을 겪으며 배우로 성장했다. 이제 9년차 배우인 그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나이는 점점 먹는데 항상 같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다는 생각에 혼란을 겪은 시기였다”며 “앞으로 다작을 하는 배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은혜는 특유의 상큼발랄한 매력을 내세워, 순진하면서도 엉뚱한 5급 공무원 공아정으로 변신한다.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으로 2006년 연기를 시작한 그는 어느덧 6년차 배우다. 그동안 연기력 논란도 있었지만, 꾸준히 작품을 하며 제 몸에 맞는 옷을 찾아온 그는 유독 로맨틱코미디물에서 매력을 뿜어냈다.
윤은혜는 로맨틱 코미디를 계속 택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오는 작품의 80%가 로맨틱 코미디”라며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저만의 욕심에 굳이 변신을 시도하는 것보다는 많은 분이 제게 보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대중이 원하지 않는 변신으로, 상처받기보다는 같은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도 좀더 많은 작품을 통해 발전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편이 낫다”고 덧불였다.
7년만에 배우로 복귀한 박지윤은 극중 재벌 2세 기준(강지환)의 고교 동창이자 호텔 지배인인 커리어우먼을 연기한다.
박지윤은 “드라마 ‘비천무’를 2004년 촬영해 7년만의 드라마 출연”이라며 “나는 아날로그 시대에 연기를 했기 때문에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은 HD 영상화면”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한편, 윤은혜 박지윤의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9일(월), 성유리가 출연하는 KBS ‘로맨스타운’은 11일(수) 첫방송된다.
<조민선 기자@bonjod08>/bonjod@heraldcorp.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