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분양 성수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대단지 신규분양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실수요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중대형 평형에서나 볼 수 있었던 4베이 설계가 소형아파트에 채택됐고, 6년래 가장 몸값을 낮춘 ‘착한 분양가’ 단지도 선보였다.

이같은 건설사들의 실수요자 정조준 전략에 화답하듯, 지난주말 문을 연 모델하우스 현장에는 수만명의 실수요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2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도 모처럼 분양 봄바람이 불었다. 개관 첫날 찾은 포스코건설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모델하우스에는 6200명이 다녀갔다.

돌풍과 황사비가 몰아쳤던 다음날에도 악천후를 뚫고 8100명의 인파가 찾아 초기 ‘눈길끌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분양 담당 관계자는 “인천 뿐 아니라 경기 서부권역에서 쾌적한 주거환경, 명문 학군, 새아파트를 찾아 오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초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던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의 가설계를 싹 뜯어고쳤다. 송도 최초로 전용64㎡ 소형평형(45가구)을 넣었으며, 전체 가구수의 52%를 중소형으로 구성했다.

조망권, 개방감 확보를 위해 애초 설계된 14개동을 12개동으로 줄여 건폐율도 인근단지의 절반수준인 9%대로 낮췄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235만원으로, 지난 2005년 이후 민간이 송도국제신도시에 공급한 아파트 중 가장 싸다. 

분양시장 최대 성수기를 맞아 건설사들이 몸집 줄인 실속형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흥행공식으로 떠오른 ‘중소형평형+가격경쟁력’를 갖춘 실속단지에는 수요자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주말동안 인천 송도에 위치한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모델하우스에는 2만5000여명이, 경남 양산신도시 ‘양산반도유보라2차’ 현장에는 2만 3000여명의 구름인파가 다녀갔다.

인천 남동구에서 온 최 모(38)씨는 “분양가가 송도 내 아파트 대비 100만~200만원 가량 싼데다, 삼성 투자가 확정됐다는 소식에 발전 기대감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며 “3억원이 채 안되는 64㎡형에 청약하고 싶지만, 일반공급이 40여 가구 뿐이어서 경쟁률이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문을 연 경상남도 양산신도시 ‘양산 반도 유보라 2차’ 모델하우스에도 3일간 2만3000여명이 찾았다. 반도건설은 전체 631 가구 모두 중소형 평형인 63㎡, 84㎡로 구성, 실수요자을 정조준했다.

중소형 평형으로는 이례적으로 4베이를 도입,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거실과 안방, 자녀방 등을 모두 발코니쪽에 배치, 확장시 서비스면적을 최대 31㎡(구 9평)까지 제공한다. 가변형 벽체를 이용, 방을 합치거나 나눌 수 있도록 한 것도 체감평형 및 가구별 생활환경을 고려한 전략이다.

김정호 반도건설 홍보팀장은 “방문객 중 다수가 신혼부부나 전세수요자 그리고 새 집으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들”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측면에서도 문턱을 낮췄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740만원, 계약금은 900만원으로 책정됐다. 아울러 중도금 대출 60% 중 일부 무이자 및 이자후불제도 병행된다.

김민현 기자/ ki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