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난달 말까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자동차와 정유업종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일반관리비, 판매비를 제외한 수치인 영업이익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기업 수익성을 따지는 주요 잣대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1분기 총 매출 36조9900억원에 영업이익 2조9500억원의 실적을 올려 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2.7%보다 4.7%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매출이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33%나 줄면서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가 D램값 하락으로 인해 5.9%포인트 낮아진 17.9%에 머물렀고 디스플레이는 LCD 가격이 바닥권으로 추락하면서 마이너스 3.5% 돌아섰다. 디지털미디어와 가전 부문 영업이익률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휴대전화는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 12.2%에서 13.5%로 조금 올라갔다.
삼성물산은 매출이 4조6961억원으로 19.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64억원으로 44.1% 줄었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7.6%에서 3.5%로 나빠졌다.
삼성전기 역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줄어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7.3%에서 5.4%로 낮아졌다. 2%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국내 2위인 현대자동차는 올 1분기 18조2334억원 매출에 1조827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1.4%, 영업이익은 45.6% 좋아졌다. 그 덕에 영업이익률은 8.4%에서 10%로 높아졌다. 현대차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판매 대수(91만9130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 늘었고, 대당 평균 판매가격이 오른 것이 도움을 줬다.
기아자동차의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신차효과에 따른 글로벌 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올 1분기 기아차의 매출액은 10조6578억원으로 처음 1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90% 이상 늘어난 8399억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원화 절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5.7%에서 올 1분기 7.9%로 2.2%포인트 올라갔다.
올해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3.1% 줄어든 1조9529억원, 영업이익은 17.6% 감소한 1021억원에 그쳐 영업이익률이 5.2%에 머물렀다.
LG전자는 13조1599억원에 매출에 영업이익이 1308억원을 기록해 3분기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1%에 그처 아쉬움을 남겼다.
LG화학은 올 1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5조4909억원 매출에 835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낸 LG화학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14.8%에서 올해는 15.2%로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5조365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3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바람에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13.4%에서 올해는 마이너스 4.5%로 크게 악화됐다.
국내 1위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고유가에 힘입어 올 들어 3월까지 3개월 동안 매출 17조841억원, 영업이익 1조1933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작년 같은 기간 3.3%에 2배가 넘는 7%로 껑충 뛰었다.
포스코는 1분기 9조1120억원 매출에 92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 6조9495억원보다 매출은 3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4421억원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그 탓에 작년 1분기 20.8%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올 1분기에는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10.1%로 급락했다.
이밖에 에쓰오일은 매출이 작년 1분기보다 56.6% 늘어난 6조8188억원을 기록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1018% 급증한 6467억원에 달해 1.3%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이 9.5%로 크게 올랐다. 반면 GS건설은 영업이익률이 7.2%에서 4.4%로 내려갔고, 하이닉스반도체는 26.3%에서 11.6%로 급전직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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