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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허가 판자촌 구룡마을 2800가구 대단지로 탈바꿈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와 마주하고 있던 구룡마을(강남구 개포2동 567번지)이 28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전격 개발된다. 1980년대 후반 시작된 도심 개발로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집단 무허가 판자촌을 형성한 지 25년여 만이다.

서울시는 SH공사를 시행사로 내세운 공영개발 방식으로 구룡마을에 공동주택과 학교, 복지시설, 공공청사 등을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첫 입주는 오는 2016년부터 시작된다.

구룡마을은 현지 거주민들의 재정착을 위해 전체 공급물량 중 임대아파트를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나머지 물량을 일반에 분양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현재 구룡마을은 전체 32만2046㎡ 부지에 1242가구, 2530여 명이 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들이 개발 후에도 이탈하지 않고 계속 머무를 수 있도록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임대아파트로 건설할 계획이다.

총 2793가구 중 임대로 배정된 물량은 1250가구. 기초생활수급자 151가구엔 영구임대아파트를, 나머지 가구에는 공공임대를 공급키로 했다. 특히 평면에 가변형을 도입해 슬럼화를 방지할 방침이다. 임대주택은 주택형별로 ▷전용 29㎡ 251가구 ▷전용39㎡ 251가구 ▷전용49㎡ 374가구 ▷전용59㎡ 374가구로 구성된다. 

강남권 알짜 미개발지 중 하나로 꼽혔던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 SH공사 주도의 공영개발 방식으로 2800여 가구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사진은 구룡마을 전경.
서울시는 또 사업기간 중 거주민 이주 시 가구원수별로 주거이전비를 지급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전세보증금 융자도 지원키로 했다.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1543가구는 일반분양 된다. 서울시는 일반분양을 통해 발생하는 개발이익은 공공에 재투자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공동주택 주변으로 학교와 문화노인복지시설, 공공청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구룡마을에 인접한 도시자연공원은 개발구역에서 빠진다. 서울시는 도시개발 사업구역을 정하는 과정에서 원칙적으로 도시자연공원을 제외키로 했다. 지난 2009년 구룡마을이 민간개발 방식으로 추진될 당시에도 당초 민간사업자는 이 도시자연공원을 사업구역에 포함시키는 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서울시는 보존용지를 개발구역에 포함시키는 것은 도시개발업무지침에 위배된다며 제동을 건 바 있다.

대신 무허가 건축물로 훼손된 공원 일부(4만9745㎡)는 구역 안에 포함시켜 재정비한 뒤 기부채납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자연녹지지역(20만3032㎡) 중 버스차고지와 구룡터널관리소 진입로도 구역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전체 개발범위는 25만2777㎡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오는 6월 조사설계 용역발주를 시작으로 11월 주민공람 및 관계부서 합의를 거쳐 내년 3월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14년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16년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정태일 기자@ndisbegin>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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