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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닥>박스에 갇힌 코스닥, 개미들의 사면초가
올 들어 이어진 상승랠리 속에서 ‘개미’투자자들의 안색은 어둡다. 개미들의 주된 활동무대인 코스닥시장은 박스권에 갇혔다. 오를땐 덜 오르고, 내릴 땐 더 내리며 수익률만 깎아먹고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나아지려면 중소형 주 장세가 펼쳐져야 하는 데, 전문가들은 좀 더 기다리면 꼭 때가 올 것이라고 조언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일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는 단 10.99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2007년을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딱 면피할 정도만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2007년 당시 코스닥지수는 760선으로 520선 안팎에서 헤매고 있는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된다. 전일도 코스피시장이 소폭 조정을 받자, 코스닥지수는 하락폭을 확대하며 1.3% 가량 급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의 문제는 뭘까?

일단 개인들 말고는 매수 주체가 없다. 올 들어 전일까지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3657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428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과거 코스닥시장이 살아났던 때는 기관들의 매수세가 뒷받침이 됐었다. 버팀목이 됐던 몇몇 대형 중소형주 펀드의 경우 펀드 환매에 대응하다보니 매도에 나서게 되고, 결과적으로 펀드 성과는 더 안 좋은 악순환이 시작된 상황이다.

투자심리도 안 좋다. 내부적으로는 상장폐지 여파로 심리가 위축됐다. 외부적으로는 일본 대지진으로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대형주 위주로 장이 움직였다.

전문가들은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지연됐지만 그래도 중소형주 장세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은 대형주 대비 더 좋고, 주가는 안 올랐다. 시기의 문제일 뿐 못 오를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김희성 한화증권 스몰캡팀장은 “위기상황에서는 중소형주는 할인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실적 증가세가 비슷했던 1분기에 비해 2분기 부터는 거래소 대형주에 비해 코스닥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전망인만큼 수익률 격차 줄이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수는 못 올랐지만 일부 우량 중소형주들의 경우 이미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은 증가추세며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규모도 축소되고 있다”며 “중소형주 랠리를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화학 관련주가 유망하며, 5월 말 이후로는 IT 업종도 회복될 것으로 봤다.

김 팀장은 “먼저 실적시즌에 맞춰 업황이 좋은 자동차, 화학, 기계 관련 부품주 등의 반등이 먼저 시작될 것”이라며 “어닝 시즌 이후로는 IT 관련주에 대한 선매수도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재 일반기업부와 벤처기업부로 분류된 소속부를 우량 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신성장사업부 등 4개 소속부로 세분화해 하나의 투자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상미 기자 @hugahn>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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