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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림P&P “제2, 제3 ‘일관공장’ 만들고 전용부두도 마련”
무림P&P(옛 동해펄프)가 펄프와 종이를 한 라인에서 생산하는 ‘일관화공장’ 1호기 라인을 최근 준공한데 이어 제2, 제3호기도 곧 추가건설키로 했다. 또 울산공장 부지 내 매립한 6만6000㎡(2만여평)을 활용해 울산신항과 연계한 전용부두도 확보하기로 했다.

일관공장은 기존 제지공장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15% 가량 높은 편이다. 전용부두를 건설할 경우 콘베이어벨트를 통한 원료 직투입과 제품운송이 가능해 추가로 3∼5%의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2호기와 전용부두 완공은 2015년 경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무림 측 계산대로라면 2015년 이후 20% 가까운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김인중 무림P&P 사장(61ㆍ사진)은 지난 22일 울산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같고 이런 내용의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그는 “1호기 일관공장은 내달 1일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며 “무림페이퍼, 무림SP까지 계열 3사가 연산 120만t의 종이를 생산해 규모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연산 50만t 규모의 1호기 완공에는 2009년 11월 이후 5000억원이 투입됐다. 이 공장은 바로 옆의 펄프공장에서 액체 상태의 생(生)펄프를 공급받아 사용하는 게 특징. 종이 품질이 좋을 뿐 아니라 연료비나 물류비 절감으로 기존 제지공정보다 15% 가량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무림의 이같은 공격적인 행보에 대해 국내 제지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제1호기 완공으로도 국내 1위인 한솔제지(연산 130만t)를 바짝 추격해 공급과잉 또는 출혈경쟁 우려를 낳고 있다. 각각 60만t 규모인 2호기와 3호기까지 가동하게 되면 무림의 인쇄용지 생산량은 지금보다 배는 더 늘어나게 된다.

김 사장은 “중국이 지금 반덤핑에 막혀 국내 진출을 미루고 있지만 5, 10년 뒤 국내 제지산업 미래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국내 제지산업은 ‘청명에 죽느냐 한식에 죽느냐’ 신세와 같다”고 말했다. 중국이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면 지금의 경쟁력으로는 국내 제지업체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상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중국 주요 제지업체들이 산둥지역 등 동해안에 밀집해 있는데 내륙 운송보다 한국 수출에 물류비가 더 적게 든다. 반덤핑이 풀리면 기를 쓰고 우리나라에 수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림은 일관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 60%를 해외 수출로 소화할 방침이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세계 시장에서 인쇄용지 수급 불균형 현상이 빚어지며 미국 및 유럽, 호주 등에서 물량 확대요구가 커지고 있다.

무림은 나아가 펄프 원료인 목재칩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해외 조림사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최근 무림P&P 자회사로 무림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에 서울시 면적인 6만5000㏊의 조림지를 확보, 2018년부터 목재칩을 도입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1호기 생산과 영업이 안정되면 연말께 60만t 규모의 2호기도 착공하고 3호기도 그 이후 할 것”이라며 “인쇄용지 시장은 인도 등 개발도상국 수요를 감안하면 앞으로 더욱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울산=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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