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이 20일 계열사 임원들에게 일본 지진 사태와 중동ㆍ아프리카의 정치사회 변화에 주목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라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원모임에서 “일본에서 큰 사고가 있었고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사회 경제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등 올해는 안팎으로 유난히 다사다난한 것 같다”며 “우리 주력업종의 특성상 중동ㆍ아프리카는 중요한 시장이자 협력 파트너이므로 최근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큰 흐름의 전략적 의미를 잘 새겨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중동ㆍ아프리카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여러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과거의 사례를 보면 투명한 시스템과 청렴한 사회구조는 효율적인 경제활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흥시장들의 사회적 변화가 어떠한 경제적 효과로 귀결될 것인지 단계 단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각 사업분야의 기회요인과 위협요인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허 회장은 또 “일본 원전 사태의 여파를 예단하기에 이른 감이 있지만 미리 미리 살펴서 대비해야 한다”고 준비 자세를 강조했다.
아울러 허 회장은 기업들이 겪는 위험에 대해 “비록 유형은 다양했지만 잘 살펴보면 상당히 오랜 기간 문제가 누적돼 왔고 사안의 내용도 과거에 여러 차례 경험했던 전형적인 유형들이라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며 “이러한 위험들이 제대로 관리되려면 마인드와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마인드 문제의 핵심은 자만심이며, ‘사자는 토끼 한 마리도 혼신을 다해서 잡는다’고 하듯이 자만심을 버리고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동일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것은 시스템의 불비(不備) 때문이므로 전사 부문에서 시스템에 허점이 없는지 꾸준히 재점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위험관리를 현장의 과제로 삼아야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모든 위험관리 활동은 형식적으로 흐르기 마련이므로 반드시 최고 경영자의 책임과 관심 하에 실행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