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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퉁’ 경찰청 홈피 만들어 1억원 가로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자녀 납치를 빙자하는 수법은 ‘고전’이 된지 오래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인터넷에 가짜 경찰청 홈페이지를 만들어놓고 전화금융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사기 등)로 조선족 서모(27)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모(46)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월부터 최근까지 ‘www.policextv.com’ 등 경찰청 홈페이지와 똑같이 생긴 짝퉁 홈페이지 세 개를 만들어놓고 중국에 있는 일당이 한국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노출됐으니 사이버경찰청에 신고하라”고 속여 개인정보를 빼내면 인터넷 뱅킹을 통해 돈을 멋대로 인출하는 수법으로 9명에게서 1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이 속한 조직은 피해자들에게 가짜 홈페이지의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 메뉴를 통해 인적사항과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등을 입력하게 하고 이를 이용해 피해자 명의의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아 자신들의 통장으로 돈을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공짜로 관광을 시켜준다며 대만에서 인출책을 모집해 사기친 돈을 빼낸 혐의로 대만인 L(34)씨를 구속하고 인출책으로 활동한 C(23)씨 등 대만인 5명도 구속했다.

L씨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일당 12만원에 인출 금액의 5%를 얹어주고 숙식 비용을 포함해 공짜로 한국 여행을 시켜주겠다”고 꼬드겨 C씨 등을 입국시키고서 보이스피싱으로 가로챈 5억여 원을 인출토록 한 혐의다.

C씨 등은 국내에 들어와 현금인출기 사용법 등을 교육받고 비자 없이 체류가능한 30일 동안 명동과 동대문 등지에서 쇼핑을 하면서 현지 총책의 지시를 받고 돈을 빼내 송금책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월부터 두 달 동안 전담팀을 꾸려 전화금융사기를 집중 단속, 이들을 비롯해 송금책과 인출책 등 3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4명을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전화나 인터넷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보안 조치 등을 이유로 현금인출기로 가도록 하면 무조건 보이스피싱이므로 속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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