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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효 SBI인베스트먼트 투자1본부장 “기술력을 본다고? ‘사람’ 먼저!”
평균 투자수익률 무려 262%. 그것도 ‘수익률은 낮고, 리스크는 높다’고 치부되는 벤처투자로 말이다.

주인공은 바로 이준효 SBI인베스트먼트(전 한국기술투자) 투자1본부장(39ㆍ사진)이다. 투자 1호인 이노칩테크놀로지를 비롯해 우주일렉트로닉스(065680) 텔레칩스 티에스엠텍 등 코스닥시장에서도 손꼽히는 우량주들이 그가 집행한 자금으로 성장 기반을 다진 곳이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현 한국거래소)가 첫 직장이었던 이 본부장은 1998년 이후 불어온 벤처붐의 영향을 받아 공공 벤처캐피탈인 다산벤처(현 한국벤처투자)로 간 것이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의 첫 걸음이었다.

벤처투자는 1,2년이나 1회성 투자로는 불가능하다. 평균적으로 3~4년 동안 몇 번에 걸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줘야 하니 처음 투자결정이 기업평가가 중요하다. 평가의 제1 잣대는 누가 뭐래도 ‘사람’이다.

이 본부장은 “아직 하나의 산업으로 열리지도 않은 시장에서, 그것도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같은 경우는 기술력이든 숫자로든 평가라는 것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어떤 어려움이 다가와도 헤쳐나갈 수 있는 경영진인지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 그대로라면 3~5년까지 보는 초기 벤처 투자는 그 기업과 결혼했다고 생각하고 가야한다. 좀 마음에 안 든다고 그냥 이혼할 순 없는 일인 것이니 배우자의 성품을 잘 따져 선택해야 하는 것.

역시 사람으로 판단하길 잘 했다고 다시 한번 믿음을 줬던 곳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 레드로버(060300)다. 2006년도에 첫 투자를 시작했던 곳인데 지금이야 3D가 산업이 되었지만 당시만해도 시장 자체가 없었다.

그는 “당시 경영진을 만나보니 시장을 보는 인사이트가 있었고, 실패 경험에서 나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3D 기술과 함께 이제는 콘텐츠까지 뛰어들어서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바이오톡스텍 에스에너지 상신이디피 등을 발굴, 상장에 성공시키면서 지난 2007년에는 중소기업청 우수벤처캐피탈리스트 상도 받았다.

지금 생각해도 벤처캐피탈리스트라는 직업은 매력적이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가운데서 한 기업을 키워낸다는 것 자체가 한번 해볼만하다.

이 본부장은 “다양한 산업을 경험하고, 다양한 성장의 단계에 있는 기업들에 투자를 해봤다는 경험이 무엇보다 가치가 있었다”며 “벤처캐피탈리스트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자기 분야 뿐 아니라 기술과 산업, 향후 트렌드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하고 경험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hugahn>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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