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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멘 남부 반정부 시위로 최소 12명 사망, 30명 부상”
반(反) 정부 시위가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예멘에서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 외신들은 현지 의료진과 시위 참가자들의 말을 인용, 남부 타이즈에서 이틀째 계속된 반정부 시위로 4일 하루에만 최소 12명이 총상으로 숨지고 적어도 3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시위참가자들과 주최 측의 부슈라 알-마크타리 등은 이날 시내 곳곳의 광장에 수천명이 모여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주 정부 청사 주변을 향해 행진하던 중 경찰과 충돌이 불거졌고, 이때 주변 건물 옥상에 배치돼 있던 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쐈다고 전했다.

시위 현장 주변에 있는 병원의 의사 자카리야 압둘-카데르는 최소 12명이 숨졌고 머리, 가슴 등에 총상을 입은 사람을 포함해 3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의료진과 시위참가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었다.

아울러 이날 새벽 서부 후다이다에서는 전날 타이즈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기습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2시 수백명의 시위대가 주 정부 청사 주변에 모인 뒤 살레 대통령 궁을 향해 행진했고 이에 경찰이 공중에 총을 쏘고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에 나섰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후다이다 병원 관계자들은 9명이 총상을 입고, 50여명이 사복경찰이 던진 돌에 맞아 다쳤다고 말했다.

최근 이틀간 이들 지역에서의 반정부 시위는 예멘 야권이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포함한 5가지 권력이양 안을 공식 내놓은 데 대해 살레 대통령이 “평화로운 방법으로 그리고 헌법적 틀 안에서만” 대화할 수 있다며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불거졌다. 이에 따라 1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는 예멘의 반정부시위 속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100명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구성된 걸프협력협의회(GCC) 회원국들은 예멘의 유혈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자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GCC 외무장관들은 3일(현지시각)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회의를 열고 내놓은 성명을 통해 “GCC 회원국들이 현 상황 극복을 위한 구상들을 갖고 예멘 정부및 야권과 접촉을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외무장관들은 “예멘의 치안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대화를 통해 국가적 목표와 개혁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낼 것을 예멘 정치권에 촉구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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