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투어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아시안투어나 한국, 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츄딘은 한국투어를 택했다. 그는 지난 2006~7년 미(美)PGA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2008년 한국에서 외국인투어를 따내면서 ‘코리언드림’을 이루게 됐다. 그해 레이크힐스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5차례 톱10에 들었고, 토마토저축은행과 후원계약까지 맺었다. 그러나 2009, 2010년에는 허리부상으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올시즌 첫 단추를 잘 뀄다.
츄딘은 한국생활이 4년째에 접어들다 보니 한국문화와 음식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음식점이나 클럽하우스에서도 스스럼없이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시켜 먹고, 삼겹살도 즐긴다. 멋 모르고 고추와 마늘을 한국사람들처럼 먹다가 혼쭐이 난 뒤 다시 손대지 않는 게 다를 뿐이다. 국내 선수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이승호 김비오 강성훈 등 영어가 유창한 선수들도 늘었고, 츄딘 본인도 한국어 교습을 받으며 간단한 말과 글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그 외에는 별 불편이 없지만 페어웨이를 조금 짧게 깎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구면, 러프로 보낸 선수 보다 이점이 있어야 하는데 국내 코스는 아쉽게도 러프와 페어웨이의 변별력이 크지 않다는 것.
츄딘은 현재 사귀고있는 여자친구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5일 호주로 건너갔다가 오는 5월 열리는 매경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돌아올 예정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