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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매수, 美-유럽 자금 ‘엇박자’ 풀리나
미국계는 사고, 유럽계는 파는 엇갈린 외국인 매매 양상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주춤했던 미국계로의 자금의 유입뚜렷하다. 올 들어 순매도로 일관하던 유럽계도 매수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헤럴드경제는 28일 3월들어 25일까지 18거래일 동안 주요 18개 외국계 증권사 창구별로 순매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3월 들어 미국계 5개 증권사는 4161억원을 순매수 했고, 유럽계 11개사(맥쿼리포함)는 3084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코스피 2000 재돌파의 고비였던 18일 이후 6거래일동안 미국계는 6682억원의 순매수를 집중시켰고, 유럽계도 5981억원을 집중 순매수했다. 최근 6거래일 순매수가 3월 전체 순매수를 앞선다는 것은 3월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과 유럽계 창구가 모두 각각 2500억원, 1900억원 가량의 매도우위였다가, 일본 지진을 계기로 일제히 순매수로 급선회한 결과로 분석된다. 일본계 2개 증권사도 3월 순매수 1735억원 가운데 1581억원이 최근 6거래일동안 사들인 물량이다.

업종별로 미국계 창구는 이달 들어 전기전자(-2496억원)를 팔고, 운송장비(2744억원)와 화학(2858억원), 철강(1570억원)을 사들였다. 유럽계 창구는 운송장비(2849억원)와 화학(3807억원)을 집중매수하는 한편 금융업(-2094억원)을 매도했고, 일본계는 금융업(1557억원)과 화학(906억원)을 사들였고 전기전자(-668억원)와 유통(-246억원)을 팔아치웠다.


미국계가 사들인 운송장비와 화학업종 가운데 각각 2214억원, 1772억원 등 대다수가 최근 6거래일 새 사들인 물량이다. 유럽계 역시 운송장비와 화학업종 가운데 각각 3056억원과 2126억원 어치를 최근 6일새 사들였다. 일본계의 경우 금융업종은 최근에 사들인 물량이지만 화학의 경우 이달 초중순 경 사들인 물량이 대부분이다.

일본 대지진 이후 이들 외국계 증권사 창구별 또다른 특징은 업종에 대한 시각변화 조짐이다. 이달 전기전자 업종을 2406억원이나 내다팔고 있는 미국계는 최근 6거래일간은 419억원 매수우위다. 운수창고와 서비스 업종도 최근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바뀌는 추세다. 유럽계도 철강과 전기전자, 기계 등에서 긍정적인 시각변화를 보이고 있다. 일본도 대지진 이후 상대적 수혜업종인 우리나라의 운송장비와 전기전자에 대해 최근 강력한 순매수세다.

한편 개별 증권사별로는 지난 해 옵션쇼크로 영업정지를 받은 도이치증권, 최근 선물시장을 통해 시장하락을 주도했던 모건스탠리가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순매도 주문을 쏟아냈다. 반면 크레디트스위스(CS)와 씨티그룹이 가장 많은 순매수 주문을 냈다. 하지만 최근 6거래일만 살펴보면 모건스탠리는 뚜렷한 순매수로 돌아섰고, 도이치도 더 이상 추가 매도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 18개사 가운데 최근 눈에 띌 정도의 순매도를 보인 곳은 UBS와 JP모간 정도 뿐이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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