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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서 천안함 1주기 시민추모제 열려
천안함 침몰 1주기인 26일 전국에서 추모행사가 이어진 가운데 서울 시청과장에서도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천안함 1주기 범시민 추모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학계와 종교계, 시민단체를 비롯한 각계 인사와 시민 등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범시민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강근환 전 서울신학대 총장과 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이 공동 추모위원장을, 현승종·노재봉 전 국무총리와 이계준 목사, 최근호 목사 등 50여명이 고문을 맡았으며 사회 각계 주요 단체장 등 500여명이 추모위원으로 참석했다.

최홍재 추모위 대변인의 천안함 경과보고로 막을 연 이날 행사는 추모위원장과 유족 대표 연설, 합창, 추모시 낭독, 추모영상 상영, 타악 퍼포먼스, 피아노 독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강근환 추모위원장은 “숨진 장병 46명은 평화가 우리에게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알려준 이들”이라며 “이들은 죽음을 통해 김정일·김정은 세습 독재의 실체를 뚜렷하게 드러냈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로 무대에 오른 이정국 천안함유족회 자문위원은 “조국을 위해 스스로나섰다는 것만으로도 장병들의 희생은 고귀한데 괴소문과 의혹을 양산하는 무리 때문에 그 가치가 폄하되고 있다”며 오열했다.

이어 탈북시인 장진성씨가 순직 장병을 위해 ‘그대들에게 바치는 나의 이 시는’이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띄웠고, 타악 퍼포먼스 극단 ‘리듬 앤 씨어터’는 ‘승천과 해방’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광장을 찾은 시민 1000여명은 1년 전 이날 늦은 오후의 상황이 떠오르는 듯 숙연한 표정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지난해 7월 육군에서 전역한 김모(22)씨는 “당시엔 군인 신분이었는데 어느덧 1년이 지났다”며 “희생자들이 단순히 폭탄을 맞고 숨진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했음을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선희(60ㆍ여)씨는 “군대에 다녀온 아들이 있는데 부모의 마음으로 희생 장병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매우 아프다”면서 “우리 국민이 안으로 단단히 뭉쳐서 다시는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경찰은 이날 전·의경 4개 중대 240명을 광장 주변에 배치해 우발상황에 대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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