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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nnabe Job>여행작가
체 게바라를 위대한 혁명가의 삶으로 만든 것은 여행이었다. 여행은 자신도 알 수 없던 나를 말해주는 그 무엇이다. 여행이 직업인 박준 여행작가를 만나봤다. 

여행작가의 생활은

여행 작가는 여행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다. 내 경우 그 동안의 작업은, 한 권의 책을 내는데 2~4개월 정도 취재여행을 하고, 4~8개월 정도 글을 썼다. 평소에는 책이나 영화를 보고, 갤러리나 카페에 가기를 좋아한다. 지역 도서관에서 글쓰기 강좌도 한다. 글쓰기, 책읽기, 사진이건 다큐멘터리이건 나의 인식과는 다른 관점의 작업을 보기 좋아한다.

‘나’라는 ᄁᅠᆸ질을 깨고 세상에 나와라

여행을 좋아하고, 좋은 문장을 쓰는 능력, 그리고 몽상가가 될 것. 세계의 다양한 삶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세상의 다양한 가치를 받아들일 것. 그 때,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더 넓어지고 깊어지며, 좋은 글도 쓸 수 있고, 좋은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교과서적 이야기처럼 들리는지 모르겠으나, 단단한 ‘나’의 껍질을 깨고 나와 세계를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게 여행 작가, 그리고 여행가다. 스물세 살의 체 게바라도 그렇지 않았던가. 그는 어설픈 몽상가였고 기말고사를 걱정하다가 ‘왕빈대’ 생활을 하며 남아메리카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여행을 마친 후 그는 변했다!

2006년 베스트셀러 출간
2007년 <네 멋대로 행복하라>출간
2008년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출간
2010년 <책여행책> 출간
다시 선택해도 여행작가

나는 이를테면 공무원이나 은행원으로 살 수 없는 사람이다. 검사나 변호사로도 살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무엇이 낫고 못하다는 말이 아니라 내 성향이 그렇다는 말이다. 수입은 부러울 수 있으나, 위의 직업들과 여행 작가 중 하나의 직업만을 선택하라면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법대를 다녔지만, 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했고, 창의적인 일을 하며 살고 싶었다. 무엇보다 여행을 좋아했다. 30대의 많은 시간을 대책 없이 여행하며 보냈다. 30대의 끝에서 EBS의 다큐멘터리 기획안 공모에 당선되어 여행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이를 책으로 출간하면서 여행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30대에 방랑하며 보낸 그 시간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거나 책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이라는 책 한 권

“세상은 한 권의 책,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을 뿐”이란 말이 있다. 여행하지 않았다면 세상이 넓다는 것을 관념적으로만 알았을 것이다. 난 세상이란 책 한 권을 다 읽고 싶다. 요즘 난 ‘여행 작가’보다 ‘여행가’로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잘 하면 글도 잘 쓸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여행 작가’ 하면 글을 쓰기 위해 여행하는 사람 같다. 여행을 즐기고 후일 그 여행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글을 쓰고 싶다. 돈도 벌어야 하니 그 접점을 잘 찾아야겠지만.(웃음)

보여줄 무언가에 대한 확신이 들 때 출간을 시작하라

해외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여행서 출판의 문턱은 매우 낮아졌다. 하지만, 대개 판매부진으로 인해 일회적 출간에 그치고 만다. 책을 내는 일은 무대에 오르는 일이다. 따라서 무대에서 내가 가진 것을 보여주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보상도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무대 위에서 무엇을 보여 줄 수 있을지 확신이 들 때 무대에 오르는 게 좋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내 직업이 부럽다 한다. 부럽다면 누구든 여행 작가가 될 일이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모든 게 어렵다면,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게 결과적으로 승률이 높다.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여행 작가‘를 꿈꾼다면 꿈만 꾸지 말고, 일단 어디든지 여행을 시작하라. 동남아 몇 개 나라는 최소의 경비로도 여행할 수 있다.

여행 작가는 삶의 유연성을 즐기는 자

내 앞에 놓인 길만 보면 가슴이 설레는 사람, 그 길로 가야만 할 것 같은 사람이다. 지금 사는 곳이 아니더라도 세상 어디서라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이다. 난 내가 한국 사람이니 꼭 한국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행 작가이기에 누릴 수 있는 삶의 유연성이다.

여행 Episode

작년 가을 미얀마를 여행할 때 상하이 출신 ‘앤’이라는 친구를 만났다. 서른 초반의 그녀는 두바이에서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1년 동안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부모는 외동딸인 그녀가 여전히 두바이에서 착실히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앤은, “자기가 이제까지 번 돈을 여행에 다 쓰고 다니는 줄 알면 My mom'll kill me!"라고 말하며 깔깔거렸다. ‘내 인생과 부모의 인생은 다르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리고 그녀는 언제나 웃고 있었다.

여행 작가를 준비하나요?

작가로서 ‘사회적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잡지나 블로그 글쓰기 보다는 단행본 출간이 가장 좋다. 이를 위해 준비가 되었다면, 출판 기획안 1페이지, 목차, 샘플원고 2~3개를 만들어 출판사에 투고해보라. 내 책이 왜 출간되어야 하는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야 한다. 물론 당신의 여행과 글은 어떤 의미에서든 남들과 달라야 한다.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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