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굴이나 홍합, 피조개 같은 패류에 쌓인 독소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 수산과학원은 4일 “봄이면 남해안에서 마비성 패류독소가 자주 발생해 수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경남 진해만을 비롯한 남해 동부 연안에서 매년 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봄철 강수량이 늘어나면서 육지의 영양염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 유독성 플라크톤이 증가하면 이를 먹은 패류 안에 독성이 쌓여 생긴다.
이 독성은 가열을 하거나 냉장·냉동을 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보통 패류독소 600㎍이상이 몸 안에 들어오면 혀가 굳고 말을 하기 어려워진다. 전신이 마비될 수도 있으며 심하면 언어장애나 팔다리 마비, 호흡곤란 또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수산과학원이 최근 7년간 남해안의 마비성 패류독소 발생을 분석한 결과, 수온 9도 안팎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3∼4월 수온이 10도 정도가 되면 허용기준치(80㎍/100g)를 넘어서 남해안 전역으로 확산된다. 독소는 수온이 18도 정도 되는 5월께 소멸한다.
수산과학원은 합동대책반을 운영해 패류독소 발생 단계별로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또 홈페이지에서 마비성 패류독소 발생현황을 알려주고 기준치를 넘은 독소가 나온 해역이 나오면 해당 지자체로 패류채취 금지 조치를 요청할 예정이다.
수산과학원은 이밖에 해역별, 패류 품종별로 패류독소 발생·변동 실태를 파악하는 등 세밀한 조사도 병행한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3월 마비성 패류독소가 발생,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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