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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특임장관을 중심으로 친이계가 주도하는 개헌에 대해선 “당 지도부에서 논의할 일”이라고 거리를 두었다. 자신이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에 대해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먼저 법을 내놓고 논의해야지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면 안 된다. 우리 정치가 건설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현안에 대한 공개 발언은 작년 12월 기획재정위에서 소득세 구간 신설안에 제동을 걸었던 이후 3개월만이다. 그는 이후 정치 현안에 침묵을 지켜왔다. “현안을 자꾸 언급하면 대통령에게 누가 된다”는 입장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날 발언은 과학벨트 입지를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세종시에 이어 개헌 및 과학벨트까지 박 전 대표의 한마디 발언으로 그 방향이 결정된다면 이 대통령의 레임덕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 박 전 대표로서는 ’국민과의 약속을 중시하는 신뢰의 정치인’이란 차별화된 이미지를 다시 각인하게 됐다. 반면 현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여권 지도자로서 무책임하다는 친이계의 비난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가 추가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은 적지만, 일부에선 이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적 행보의 출발로 해석하고 있다. 한마디 원칙을 세운 ’뼈 있는 한마디’를 내놓아 정치적 파워를 확인한 다음, 다시 침묵으로 들어가는 지금까지의 행보를 강화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더 강화하는 수순을 밟아나갈 것이란 예측이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