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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이 주민번호 앞자리 ‘111111’ 만들려면 이 날이 기회다
올해 11월 11일에 태어날 아이의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는 ‘111111’이 된다. 100년만에 나올 이 특별한 생일을 내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다면 지금이 2세 계획을 세우기 안성맞춤인 시기다.

미국 CNN방송은 최근 미국에서 아이를 11월 11일에 태어나게 해 ‘11-11-11’을 완성하길 바라는 부모들의 문의가 산부인과에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대학 산부인과 센터의 제이미 그리포 박사는 “몇 주 전부터 ‘완벽한 생일’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들은 언제 관계를 맺어야 아이가 11월 11일에 태어나는지 진심으로 궁금해했다”고 덧붙였다.

그리포 박사는 ‘D-데이’로 2월 18일을 꼽았다. 이는 엄마의 월경 주기가 일반적인 28일일 경우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날 잠자리에 함께 들었다고 해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리포 박사는 “월경 주기는 수시로 변하는 데다 임신 기간도 꼭 40주인 것은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밸런타인데이에 잠자리를 가져도 11월 11일에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당신이 죽은 다음인 2111년에야 이 ‘완벽한 생일’을 물려줄 수 있다며 실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11월 11일을 목표로 하든 하지 않든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을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며 임신에 대한 잘 알려진 미신의 사실 여부를 소개했다.

방송은 지난 여름부터 아이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있는 35세 여성 폴리 블리처 씨의 사례를 통해 일상에서 접하는 잘못된 상식을 짚어봤다.

패션 잡지의 편집장인 그녀는 결혼 2년차이지만 친구들과 달리 아직 아이가 없다.

때문에 주위에선 폴리에게 갖가지 조언을 해줬는데, 그녀의 시누이는 고구마를 많이 먹으면 자궁이 부드러워져 임신을 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구는 남편이 야한 비디오를 보면 정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고, 뉴욕시에 사는 다른 잡지 편집장은 차이나타운의 침술사를 찾아가보라고 조언했다.

심지어 그녀의 가정부는 괴기한 자세로 성관계를 맺으면 임신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런 ‘뜬소문’들은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방송은 여러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문의해본 결과 거의 다 소용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고구마의 경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졌으나 임신과 연관성에 대해서는 보고된 적이 없다. 야한 영화를 보면 정자 수가 늘어날 것이란 미신에 대해 캘린 엘스너 박사는 폭소를 터뜨린 뒤 “남편이 아내와 잠자리를 들려는 욕구는 증가시킬 것 같다”면서도 “정자 수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어떠한 자세로 잠자리를 함께 하든 임신과는 관련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한 의사는 “어떤 사람들은 독특한 자세를 취하면 정자가 자궁까지 가는데 더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터무니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노트북 컴퓨터를 장시간 무릎에 올려놓고 쓰는 것에 대해선 전문가들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노트북의 열기가 신체의 특정부위의 온도를 높이게 되면 정자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삼각팬티보다는 사각팬티를 입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고 브래스터 박사는 덧붙였다.

과거 피임약을 복용한 것이 임신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예비 산모에게 의사들은 안심하라고 말했다. 피임약은 임신을 원하는 최소 석달 전에 끊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침술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어떤 연구에선 침술이 도움이 된다는 증거를 제시했지만 아직 학계의 공인을 받는 수준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잠자리에 가질 때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껴야 임신이 잘 된다는 미신에 대해서도 의사들은 ‘동물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리포 박사는 “오르가슴이 임신에 꼭 필요한 건 아니다”라며 “절대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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