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호진 회장 소환
태광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정ㆍ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의 핵심인 이호진(49) 태광그룹 회장을 소환했다.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4일 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는 검찰이 지난해 10월 태광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공개 수사를 한 지 83일 만이다.
검찰은 이날 이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를 비롯해 비자금 용처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계열사들을 동원해 거래대금 등을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수천억원에서 1조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방송 및 금융업 등 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미 지난해 3월 케이블TV사업과 관련해 태광 계열 티브로드 관계자가 방통위 및 청와대 직원에게 이른바 ‘성접대’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태광 경영진이 방통위 수뇌부를 상대로도 로비를 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소환 여부에 대해 예단할 수 없지만 워낙 조사해야 할 사항이 많아 오늘 안에 수사가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며 추가 소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검찰 관계자는 또 “오용일 부회장과 박명석 대한화섬 사장 등 그룹 핵심 임원에 대한 신병 확보는 이 회장의 수사가 끝난 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무리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