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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연ㆍ절주는 기본…비만ㆍ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 증상 발현 시 최대한 빨리 의료기관으로 이동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19일 인천의 체감온도가 23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이 영하권을 기록하고 있다. 만성질환자들의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뇌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명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손상이 오고 이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크게 분류된다.
뇌졸중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 곧 회복되는 경우를 일과성뇌허혈발작이라고 한다. 이는 곧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뇌졸중의 증상은 침범된 부위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무엇보다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뇌졸중 증상은=가장 중요한 뇌졸중의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져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걸을 수 없거나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떨어뜨리게 된다. 운동신경은 대뇌에서 내려오다가 교차되기 때문에 한쪽 뇌에 이상이 생기면 반대쪽에 마비가 오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팔다리의 감각도 같이 떨어져 남의 살처럼 느낄 수도 있다.
또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남의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말을 하기도 한다. 언어 중추는 대개 왼쪽 대뇌에 있기 때문에 오른쪽 마비와 같이 나타나는 수가 많다.
눈앞의 사람이나 물체의 일부가 잘 안 보이는 경우 시야 장애라 한다. 이 때는 손으로 눈을 한쪽씩 교대로 가려보는 것이 필요하다. 양눈이 똑같이 잘 안 보이는 부위가 있다면 뇌의 문제이고 한쪽 눈만 문제가 있다면 눈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시야 장애와는 달리 사람이 둘로 보인다거나 일그러져 보이는 시각 장애도 뇌졸중의 증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느닷없이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어지럽거나 걸을 때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고 한 쪽으로 쓰러지려고 한다. 또 팔다리 힘은 있는데 마음대로 움직임을 조절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출혈의 경우에는 이전에 전혀 경험하지 못한 정도로 심한 두통이 갑자기 나타난다. 흔히 구토를 동반하게 된다. 이밖에 삼킴 장애나 의식 장애도 뇌졸중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뇌졸중 원인은=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장병, 목동맥의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고혈압이 가장 위험한데, 그대로 방치하면 혈관벽을 망가뜨리는 제일 흔하고 중요한 원인이다. 흡연은 좁아진 동맥에 혈전을 형성시키는 급성효과와 동맥경화증을 촉진시키는 만성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윤병우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기본적으로 노인성 질환이므로 60세 이상의 나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젊은 환자에서도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며 “평소 고혈압, 당뇨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면 동맥경화증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빨리 나타나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천적인 심장 이상이나 혈액 이상 또는 모야모야병 등 비교적 드문 질환이 젊은 연령에서 뇌졸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질병관리본부, 관련 학회가 정한 예방수칙
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2. 술은 하루에 한 두잔 이하로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
4.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
6. 스트레스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
8.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다면 꾸준히 치료
9. 뇌졸중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시 즉시 병원으로
▶지켜야 할 일
1. 즉시 119에 전화해 신속하게 의료기관으로 이동해야 한다. 무작정 가족이나 친지를 기다리시지 말고 119에 먼저 전화를 해야한다.
2. 의료기관은 가까운 곳으로 가되 적절한 시설이 없을 경우 오히려 시간만 지체하시게 된다. 119에 전화해 응급 이송을 요청하면서 동시에 신경과 응급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확인하기 위해 응급의료정보센터 1339에 전화해 확인해야 한다.
3. 의식이 없을 때는 숨을 쉴 수 있도록 기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구토를 할 수 있으므로 얼굴을 위를 보게 하는 것보다는 옆으로 돌려 토물이 기도를 막는 일을 예방한다. 혀가 말려 들어가 기도를 막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피해야 할 일
1. 의식이 혼미한 환자에게 입으로 물이나 집안의 상비약을 먹게 하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을 일으키거나 기도를 막아 사망을 초래하기도 한다.
2. 발생 3~6시간 이내에 혈전 용해술을 시행할 경우 뇌졸중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야간이나 휴일에 발생한 경우 외래 진료를 기다리다가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빠른 진료를 받아야 한다.
3.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뺨을 때리거나 찬물을 끼얹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4. 피를 통하게 한다고 손끝을 바늘로 따거나 수지침, 뜸을 놓는다거나 팔다리를 주무면 시간만 지체할 수 있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