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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미운 오리’였던 파주가 팔린다고?
-GTX 연장 유력에 기대감 상승, 부동산 시장 들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시세보다 좀 높게 내놨는데 며칠 만에 쉽게 팔렸습니다. 첨엔 이게 뭘까 했는데 요즘 GTX 파주 연장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파주에 대한 관심이 물밑에서 상당하다는 걸 알았습니다.”(파주 운정신도시 소재 아파트 소유자 L씨)

올해 부동산 시장 호황을 맞아 수도권에서 거의 유일하게 제자리 걸음을 하던 파주마저 움직이고 있다. 김포, 송도, 동탄 등 한때 미분양 물량이 많아 우려를 샀던 수도권 신도시들이 최근 불황을 털고 상승 랠리 중인 가운데 나홀로 ‘미운 오리’로 남아 있던 파주가 슬슬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GTX 노선도

파주가 들뜨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GTX 연장 기대감 때문이다. 일산 킨텍스~삼성역 노선의 GTX가 확정되면서 일산 킨텍스 일대에서 신규 분양된 아파트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고, 이 일대 빈 땅에 새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 GTX 연장 호재를 안고 뜨겁게 달아오른 킨텍스 주변의 변화 양상이 파주 일대의 기대감마저 한껏 드높인 셈이다. 아울러 경의중앙선 파주 지역 개통, 3호선 파주 연장 가능성 등의 호재도 함께 이 지역을 들뜨게 하고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 위치도

올해 초 준공된 파주 운정신도시는 운정1,2지구의 통칭으로, 일산에서 불과 2km, 서울에서 20km 남짓 떨어진 수도권 서북부 거점 신도시다. 운정3지구와 기존 교하지구를 포함하면 약 1858만4000㎡ 규모(약 25만명 수용)로 일산신도시의 1.2배, 분당신도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산 킨텍스~운정신도시 GTX 연장노선은 6㎞ 전후에 불과하고, 지역 주민과 정치권의 개발압력도 거세 발빠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확정되기 전에 사두자”는 분위기마저 감돈다.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 B 씨는 “KTX 개통 전까지 KTX가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바꿀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KTX가 현실이 되니 전국 각지의 시간거리가 재편성되면서 부동산의 가치도 급변했다. GTX 역시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표상에 나타나는 파주 일대 아파트의 시세 또한 최근 들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0일 KB국민은행 월별 주택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파주 아파트 값은 2013년 3월 기준(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 100)으로 2008년 9월(114.8) 최고점을 찍은 후 꾸준히 하락해 2013년 4월 100 이하(99.8)로 내려갔고, 2013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96대를 돌파하지 못했다. 그러나 8월 들어 97.2, 9월 97.6, 10월 97.9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가 속한 경기 김포시가 올해 3월(100.6) 100을 넘어 10월(105.3)까지 꾸준히 오르거나,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가 작년 3월(100.1) 100을 넘어 올해 10월 107.7까지 꾸준히 오르는 모습, 동탄신도시가 있는 경기 화성시가 올해 2월(100.1) 100을 넘어 10월(100.9)까지 꾸준히 오르는 양상과 비교할 때 파주는 한 템포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다른 지역이 오를 때도 제자리에 머물다가 최근의 GTX 호재로 뒤늦게 서서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GTX 파주 연장선 확정 발표를 앞두고 건설사들은 손익 계산에 분주하다. 관건은 GTX 연장 가능성 호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즉, 연장 확정 발표 전에 ‘가능성’을 재료로 마케팅을 벌일 지, 확정 후까지 기다렸다가 분양가를 높여 분양할 지 고민하는 분위기다.

올해 파주에서는 대형 건설사 분양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과 9월 파주 롯데캐슬 파크타운1, 2차(각각 1076가구, 1169가구), 10월 파주센트럴푸르지오(1425가구)가 분양을 개시했고, 이달에는 힐스테이트 운정(2998가구)이 분양 예정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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