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신경외과의사, 수술법 6월 공개…윤리문제가 최대 걸림돌 부상할듯
전신을 완전 못쓰게 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몸을 이식받아 정상인으로 활동하는 게 가능할까. 상상속에서만 가능했던 일이 실제 현실로 나타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이탈리아의 한 신경외과의가 특정 장기나 팔, 다리 등 신체 일부를 이식하는 수준을 뛰어넘은 전신 이식 수술이 2년내 실현 가능하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세르지오 카나베로 신경외과의는 오는 6월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리는 신경학 의사 회의에서 이러한 프로젝트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온라인학술지 ‘뉴사이언티스트’에서 카나베로는 전신이식술에 관한 개괄을 소개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할 자원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가디언] |
살아있는 사람의 머리에 죽은 사람의 몸을 붙여, 뇌에서 척추, 사지의 뼈까지 수천개의 신경계를 작동시켜 새새명을 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 구상에 따르면 수술법은 이렇다. 수술 전에 먼저 환자의 머리와 기증자의 시신을 냉각시켜, 수술 중에 세포가 죽지 않도록 한다. 신경 손상을 최소하하기 위해 특별히 날카로운 칼로 목을 자른다. 그 다음 환자의 목과 기증자의 시신을 붙인다. 폴리에틸렌 글리콜로 불리는 물질을 활용해 붙이면 척수 신경이 뇌와 몸을 연결해준다. 환자가 바로 움직이는 건 아니며, 수주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지낸 다음 서서히 말을 할 수 있고 얼굴의 촉각이 살아난다. 몸 전체를 쓰는 건 1년간 물리요법을 거쳐야한다.
하지만 가디언은 많은 의사와 신경과학자들은 전신 이식이 가까운 미래에 실현되려면 많은 걸림돌이 있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카나베로는 “진짜 걸림돌은 윤리”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 구상에 반대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런 ‘프랑켄슈타인식’ 아이디어는 처음이 아니다. 1970년 미국 클리블랜드에 있는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의 로버트 화이트 교수 팀이 원숭이의 머리를 다른 원숭이의 몸에 이식하는 수술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전체 신경계가 이어지지 않아 다른 이의 몸을 이식받은 원숭이는 몸을 가눌 수 없었다.
작년 중국 하얼빈의대 연구팀은 이와 비슷한 수술을 쥐를 대상으로 시험했다. 이들은 당시 “수백만 사람을 구할, 의학사상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