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은 16일 현지 대학 조사팀을 인용해 “암벽화가 표면이 갈라지거나 아예 파괴된 것이 많다”며 “이들은 댐 건설와 그에 따른 고속도로 교체 공사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만성 인력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인더스강 상류에 디아미르 바샤댐 건설 중이다.
그러나 공사지역에는 3만점에 달하는 고대 암벽화가 있어 수몰 위기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현지에서는 벽화 낙서와 주변 유적 도굴 등도 횡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댐공사로 파괴된 세계 최대 불교 암벽화. [출처:아사히신문] |
조사팀 관계자는 “원래 기온차가 심한 지역이지만 파괴가 상상 이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수몰되지 않은 벽화도 큰 손상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불상이나 불탑, 동물 등이 그려져 있는 파키스탄 암벽화는 기원 전 1세기에서 10세기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크기도 다양해 손바닥만한 것에서 10m가 넘는 암벽화도 있다.
현지에서는 조사팀이 벽화 현황 조사와 기록작업을 지속하고, 남부아시아 문화유산센터가 연구를 위한 자금을 모집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파키스탄 고대 불교 암벽화는 높이가 10m에 달하는 것도 있다. [출처:아사히신문] |
고고학 관계자들은 1960년 이집트 아스완하이 댐이 건설될 때 유네스코가 아부심벨 신전을 해체해 고지대로 옮긴 것과 같은 국제적인 협력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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