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ㆍ박혜림 기자]세월호 침몰 사고 77일째인 1일 실종자 수색 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진전이 없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희생자 수습 이후 7일째 실종자 추가 발견은 없다. 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수색방안에 대해서도 실종자 가족은 부실한 계획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보완을 요구, 수색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범정부합동사고대책본부는 1일 새벽 4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수중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찾지 못한 실종자는 11명(단원고 학생 5명ㆍ교사 2명ㆍ승무원 1명ㆍ일반인 3명)이다.
실종자 가족 권모(59) 씨는 1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동생과 여섯살짜리 조카가 아직 나오지 못해 여전히 팽목항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엊그제 조카 가방과 옷가지 등이 발견돼 오늘 빨려고 내 앞자리로 갖고 왔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2학년 고 김동혁(17) 군의 부친 김모(44) 씨는 “지난주 수요일에 팽목항에 갔다왔는데 내가 있을 때보다 사람이 3분의1로 줄었다”며 “지금 세월호 사건이 인터넷 상으로도 잘 나오지 않는 등 잊혀지고 있는 것 같아답답한 심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부터 새로운 7월 수색계획이 적용돼야 하지만 당분간 기존 방식으로 수색이 진행된다.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대책본부가 제시한 방안이 기존과 다를 게 없다며 수색 계획 재수립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실종자 가족의 법률 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지난 30일 오후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오전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정밀 수색 및 7월 수색 계획 설명회가 예정됐으나 계획이 미흡하고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취소됐다”고 했다.
가족들은 잠수 시간을 늘리는 방안 도입과 잠수인력 충원, 장마 등 기상여건 대비책 등을 세워달라고 사고대책본부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고대책본부 측은 수색 방식에 획기적으로 바꿀 내용은 많지 않다며 당장 개선안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사고대책본부는 가족들에게 서면 자료를 통해 그동안의 수색결과와 이달 31일까지 한달간 3, 4, 5층 객실 중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을 중심으로 추가수색하겠다는 방침을 골자로 한 수색 계획을 전달했다.
수색 당국은 지난 30일 대조기가 끝나고 이날부터 유속이 비교적 느려진 중조기로 접어드는 만큼 앞으로 수색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