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어닝서프라이즈’…다음ㆍSK컴즈 부진 지속
[헤럴드경제= 서지혜 기자]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을 운영하는 국내 포털 3사의 2012년 실적은 모바일이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실적 발표가 끝난 가운데 모바일에 안착한 NHN은 최대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뒤늦게 모바일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1년 이상 적자행진이다.
다음의 2012년 실적은 매출 4534억원으로 전년대비 7.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18억원으로 지난해(1168억원)보다 13% 가량 감소했다. 4/4분기만 봤을 땐 매출 1172억원, 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20%씩 줄었다.
SK컴즈는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81억원, 3분기 117억원에서 4분기에는 160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반면 NHN은 지난해 매출 2조3893억원, 영업이익 7026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불리울만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2조원대를 돌파했다.
NHN이 이처럼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라인’ 덕이 크다. 일본에서 라인이 국민메신저로 불리우며 4분기에만 48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여기에 네이버 카메라, N드라이브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를 모바일앱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스마트폰 시대에 안착해 PC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다음과 SK컴즈는 모바일 트렌드에서 NHN에 뒤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음의 마이피플은 라인보다 앞서 출시됐지만 가입자가 2300만명 안팎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모바일 광고 매출 등 수익원이 부진한 모습이다.
SK컴즈 역시 지난해 말 싸이3.0 등 자사 핵심 서비스의 모바일 전환을 서둘렀고, 최근에는 싸이월드에 소셜게임을 탑재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미 모바일 생태계는 NHN과 카카오가 장악해 쉽지 않아 보인다.
다음ㆍSK컴즈 양사는 올해 마이피플과 네이트온, 싸이월드 등 모바일 SNS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 개편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 가입자가 1억을 돌파했고, 국내에서는 카톡이 이미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했다”며 “모바일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gyelov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