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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큐테이너 김병만에게 진정성 논란은 없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SBS ‘정글의 법칙’이 박보영 소속사의 김상유 대표가 패이스북에 ‘개뻥 프로그램’이라고 표현해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정글의 법칙’을 찍고 있는 뉴질랜드에 박보영과 함께 온 소속사 대표는 자신의 감정에 빠져 쓴 글이었다며 재빨리 사죄의 글을 올렸지만 프로그램 이미지에 타격이 생긴 것만은 사실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조작과 거짓이 있다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생명력을 갖기 어렵다.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실제로 조작사실이 알려져 생명을 다한 자연 다큐도 있었다.

하지만 ‘정글의 법칙’은 박보영 회사 대표의 순간적인 감정의 글 하나로 진정성과 신뢰가 깨질 수 없다. 이는 이 프로그램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판단 가능하다.

김병만과 그리고 멤버들, 이른바 김병만족들은 2011년 11월 아프리카의 오지 나미비아에서부터 현재 방송되고 있는 남미 아마존, 지금 한창 촬영중인 뉴질랜드까지 정글을 직접 체험하며 낯선 환경에 부딪쳤다. 이들은 어려움 속에서 ‘멘붕’을 경험하기도 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물건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기도 했다. 생존하려고 안간 힘을 쓰는 과정을 통해 공존의 가치, 소통의 가치를 몸소 느끼기도 했다.

김병만은 이런 팀들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솔선수범의 덕목을 실천하고 있다. 잠자리를 위한 집짓기, 식사를 위한 사냥, 이동중 난관뚫기 등 정글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다.

김병만의 나무타기 실력은 원주민보다 조금 낫고 원숭이보다는 아래 수준이다. 카이만 악어 잡는 법도 원주민에게 한 번 배우고 바로 그들 못지 않은 실력으로 악어를 잡았다. 김병만은 독충들이 득실거리는 아마존에서 콩가 개미에 물려 온 몸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를 잘 극복했다.

김병만족은 8일 아마존편에서 와오라니 부족과 악어와 원숭이를 함께 먹고 그들 결혼식에 참석해 그들 문화를 체험했다. 멤버 모두 피라니아 낚시에 나섰지만 박정철만 한 마리 잡았고, 멧돼지를 잡으러 오랜 시간 다녔지만 헛탕 쳤다.

‘정글의 법칙’에서 김병만은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마존편에서 잡아 요리로 만들어진 악어의 눈을 입에 넣었다 뺏다 하는 모습 하나가 보기 불편했던 건 사실이지만 이 하나만 빼면 모두 훌륭하게 작업을 수행했다. 박솔미가 악어를 손질해 요리하는 모습과 악어를 먹는 모습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우진이 멧돼지를 잡으러 가는 길에 3m 높이의 외나무다리에서 카메라감독과 함께 추락하는 장면은 아찔했다.

김병민은 뉴질랜드로 출국하기 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글 부족들을 만나는 일은 항상 긴장된다. 부족마을 사람들의 감정은 좋아하거나, 흥분하거나다. 중간이 없는 것 같다”면서 “만약 그들이 주는 음식을 먹으면 좋아하지만 못먹겠다고 거부의 표시를 하면 흥분할지도 모른다. 파푸아와 바누아트의 부족민들은 1960년대까지 식인습관이 있었다고 했다. 사실 여기서는 법적인 것도 안통하고 과실치사라는 것도 없다. 물론 제작진과 현장 가이드가 동행하지만 마음만은 항상 긴장된다”고 말했다.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을 통해 성실과 노력, 도전이라는 가치를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물론 병만족의 처절한 생존기인 ‘정글의 법칙’은 방송 콘텐츠이기에 현장 상황과 편집 등에서 ‘리얼’을 의심할만한 부분이 생길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오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완벽한 리얼은 원주민뿐이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Man VS Wild’의 베어 그릴스도 비켜나가기 힘들다.

그런 건 제작진이 자막과 내레이션 등을 통해 하나씩 설명을 해주면 된다. 그런 게 없을 때 오해가 쌓여 불신이 생기게 된다. ‘정글의 법칙’은 그런 부분에서 그동안 진정성을 쌓아 신뢰를 구축해왔다. 박보영 소속사 대표의 해프닝성 글이 김병만과 김병만족의 진정성에 해를 끼치지 말기를 바라며, 멤버들도 이를 좀 더 ‘진짜’를 보여주고, 진정성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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