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블루 e모션은 최고 출력 115마력(85kW)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와 26.5kW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의 조화로 한번 충전에 최대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대토크는 27.6kg·m으로 최고속도는 시속 140km다. 1회 충전의 전기요금은 일반 가정용을 기준으로 약 2000원이 소요된다. 따라서 서울에서 부산(약 450km)을 가는데 6000원이면 충분하다. 만약 가솔린(골프 1.4 TSI·공인연비 L당 14.6km) 차량으로 주행할 경우 기름 값만 약 6만4702원이 필요하다. 이는 전기차의 10배 이상인 셈이다.
골프 블루 e모션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전기차인지 기존 가솔린·디젤 차량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똑같이 닮아있다. 하지만 뒷좌석과 화물칸 바닥에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전면 보닛 아래에 달린 전기모터를 통해 움직이는 순수 전기차다. 충전구는 전면부 폴크스바겐 엠블럼을 열거나 오른쪽 C필러 아래쪽에 있다. 가정용 전원을 이용할 경우 5시간 정도면 완충된다고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1.8초로 일반 소형차와 비슷하다. 이 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135km. 고속화도로에서 가속을 하며 차로를 변경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주행모드는 노멀, 에코, 레인지 등 총 3가지다. 노멀 모드에서는 전기모터의 출력을 100% 활용해 최고 속력까지 부담 없이 도달하고, 에코 모드에서는 최고 속도가 120km로 줄어든다. 레인지 모드는 최고 속도가 95km로 제한되고 에어컨이 비활성화됐다.
골프 블루 E모션의 선루프 자리에는 태양광 충전패널이 부착돼 있다. 이 패널을 통해 생산된 에너지는 차량이 주차된 상황에서 공기정화를 위해 돌아가는 팬의 에너지원으로 공급된다. 만약 실내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될 경우 차량은 자동으로 팬을 돌려 환기를 시켜 온도를 낮춘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1회 충전에 150km를 주행한다는 말은 시속 80km 수준의 이상적인 정속에서 운행했을 경우를 말한다”면서 “모든 전기차가 마찬가지지만 에어컨이나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주행가능거리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은 에어컨·히터, 계기판, 시거잭 등 차량 내 공조장치나 전기장치를 사용할 경우 주행 가능 거리(km)가 대폭 줄어든다는 점과 국산 전기차의 경우 한 대당 1500만원의 정부보조금이 결정돼 판매가 가능하지만, 현재 수입차에 대한 보조금은 결정되지 않았다. 골프의 최상위 모델의 가격이 4240만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전기차 값은 최소 8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보조금이 2000만원으로 결정된다 하더라도 차값은 최소 6000만원 이상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 차량의 성공여부는 결국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선택’과 정부의 보조금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yoon469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