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이 23일 오전 3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48)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오후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다.

이 씨는 올해 유흥업소 실장 A(29·여) 씨의 집에서 대마초와 케타민을 여러 차례 피우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씨는 자신이 마약 투약을 했다는 증거가 A(29·여) 씨의 진술뿐이라며 누구 주장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거짓말 탐지기 조사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씨가 (우리 집에 와서) 최소 5차례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 씨 변호인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선균의 신체에서는 몇차례의 감정에도 마약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 이 씨는 경찰에서 "A 씨가 '처방받은 수면제 같은 것'이라며 줘서 받았다.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이 씨 변호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 23일 진행된) 3차 조사는 사실상 대질조사나 다름없었다"며 "경찰은 'A 씨 진술이 이런데 어떤 의견이냐'는 식으로 피의자 신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 말대로라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도 양성이 나와야 하는데 이 씨는 음성을 받았다"며 "너무 억울한 상황이어서 A씨도 함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아 누구 진술이 맞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씨 측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비공개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간 세차례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을 때는 공개소환돼 포토라인 앞에 섰는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 씨 변호인은 "앞으로는 원칙에 따라 경찰이 비공개로 소환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씨의 요청을 검토한 뒤 실제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할지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A 씨는 지난달 초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과 대마 혐의로 먼저 구속 기소돼 현재 인천지법에서 재판받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최근까지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이 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을 수사하거나 내사했으며 이들 중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은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