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42만3000t 생산…“글로벌 3위 리튬 공급사 도약”
전영옥 WSK 대표이사와 이경섭(오른쪽)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팀장이 14일 충북 오창 WSK 1공장에서 열린 ‘리튬 생산용 전기투석막 공동개발 및 국산화 협력’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포스코홀딩스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국내 강소기업과 리튬 생산공장의 핵심부품인 전기투석막 및 관련 장비 국산화에 최초로 성공하고, 이를 국내외 공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14일 포스코홀딩스와 더블유스코프코리아(WSK)는 충북 오창 WSK 1공장에서 ‘리튬 생산용 전기투석막 공동개발 및 국산화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팀장(전무)와 전영옥 WSK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포스코홀딩스 수산화리튬 공장의 주요 부품인 전기투석막 및 관련 장비의 국산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전기투석막은 포스코홀딩스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리튬 추출 기술에 적용되는 핵심 장비다. 그동안 국내에는 제조사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했었다. 이에 양사는 2021년부터 전기투석막 공동 개발에 나섰고, 최근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상용화 공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전기투석막 국산화에 성공하며 현재 건설 중인 리튬 상용화 공장 핵심부품의 원가를 절감하게 됐다. WSK는 고분자 필름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핵심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개발·제조하는 회사로, 이번 협업으로 WSK는 성장성이 유망한 전기투석막 사업에 신규 진출하게 됐다.
현재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형’ 리튬 추출 기술은 전기투석 공법을 활용한다. 특정 물질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막을 층층이 쌓은 스택(stack)에 전기를 걸고, 리튬 용액을 흘려 순도가 높은 수산화리튬을 제조한다. 부산물 발생이 없고, 부원료 회수가 가능해 친환경적이면서 유지관리비도 적게 든다.
양사는 이번 전기투석막 공동개발을 시작으로 이차전지소재 제조공정의 부산물 재활용에 적용할 부품 및 설비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 국내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들과 협업 범위를 확장하며 강건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부품 개발을 비롯 리튬 사업 부문의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년여에 걸친 자체 리튬 추출 기술개발과 데모 플랜트 운영을 거쳐 지난달 29일 국내 최초로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상용화 공장을 준공했다.
아르헨티나에는 염수 기반 수산화리튬 상용화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이 모두 준공되면 광석 기반 연산 4만3000t, 염수 기반 연산 5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건설 중인 총 9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에 이어 2030년까지 리튬 생산능력을 연산 42만3000t까지 확장, 세계 3위 수준의 리튬 공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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