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숙박음식점업 10만명대 증가 반면 제조업 7만명↓
60세 이상 30만명 증가…청년층은 10만명 줄어 양극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가 27만명 늘어나며 7월에 이어 두달째 2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7만명 가까이 줄어들며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 부진이 제조업 고용시장에 쇼크를 주고 있는 셈이다. 또 60세 이상 취업자가 30만명 증가한 반면 15~29세 청년층은 10만명 이상 줄어드는 등 고용시장의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7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6만8000명 늘었다. 올해 들어 30만∼40만명 안팎을 유지했던 증가폭이 7월 들어 21만1000명으로 줄었고, 8월에 소폭 확대되긴 했지만 2개월 연속 20만명대 증가에 그친 것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와 외부활동 증가에 따른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둔화했던 취업자 증가폭이 8월에는 확대했다”고 말했다.
전체 취업자는 늘었지만, 산업별 취업자수 증감폭은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6만9000명 줄면서 올 1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고, 도소매업 취업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만9000명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12월(-7만3000명) 이후 8개월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건설업 취업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으로 9개월째 줄었지만 감소폭은 1000명에 그쳤다.
이에 반해 보건업 및 사회복지 분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만8000명이 늘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도 12만1000명이 늘었다.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외부 활동 증가의 영향에 이들 업종의 취업자수가 늘었고, 지난해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도 증감이 엇갈렸다. 60세 이상에서 30만4000명이 늘었고, 6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취업자 수가 3만6000명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에서 10만3000명, 40대에서 6만9000명 각각 감소했다. 청년층은 10개월째, 40대는 14개월째 취업자가 줄어들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39만3000명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4만9000명, 임시근로자는 1만4000명 각각 감소했다. 실업자는 4만1000명 감소한 57만3000명으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2.0%, 15∼64세 고용률은 69.6%를 각각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등에 따른 중국인 방한 관광객 확대 등으로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률·실업률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건설업 고용부진 지속에 대해서는 계속 유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지속 점검하고, 고용시장 개선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지역별 빈일자리 해소방안을 다음달 발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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