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 등 두고 입장차 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포스코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포스코가 임금 및 단체 협상 결렬로 창립 55년 만에 파업 기로에 놓인 가운데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를 진화하고 나섰다.
김 부회장은 4일 오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깊이 있게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표를 정해 놓은 것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임단협 흐름에 대해 깊은 우려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포스코 고객사가 국내 1000여개, 해외 2400여개에 달한다”며 “(파업으로 인해)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계약 종료 제품과 납기 지연 제품이 많아 막대한 페널티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는 자원도 기술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50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포스코로 성장한 원동력은 노사 안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노(勞)와 사(社)가 따로 없는 우리 모두가 주인이었으며 회사와 함께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새로운 50년의 변곡점에 서 있다”며 “지난해 힌남노라는 초재난도 임직원이 함께 헤쳐나간 것처럼 우리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성과 인센티브(PI) 제도 신설 ▷중식비 인상 ▷하계휴가 및 휴가비 신설 등을 제시했다.
노사 양측은 20차례에 걸처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지난해 태풍 피해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던 만큼 노조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오는 6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신청을 진행하는 한편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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