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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가 머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르면 연말 금리인하가 단행될 경우 채권형 상품에 대한 매력도는 떨어져 상당수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다른 ETF를 찾아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포스트 채권형 ETF’ 상품 마련을 본격화하고 있다.
31일 KG제로인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채권형 ETF 설정액은 27조721억원으로 연초 21조5907억원 대비 5조5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다만 개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4조2400억원 규모에서 이달 2조7222억원 수준으로 떨어져 투자자들도 금리하락 현실화를 대비하는 모양새다.
채권형 ETF는 상품에 편입된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금리 하락 시(채권 가격은 상승) 매각 차익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금리 인하 단행 이후 상당수 투자자가 차익을 실현하고 다른 ETF로 갈아탈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올해냐 내년이냐 시기를 저울질하면서도, 조만간 다가올 ‘포스트 채권형 ETF’ 시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올해 출시된 신규상품을 살펴보면 반도체와 신흥국, 전기차 ETF 라인업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KODEX 아시아반도체 공급망 exChina 액티브 ETF’를 상장해 금리하락과 반도체 산업 반등에 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신규 상장한 ‘TIGER TSMC밸류체인FACTSET ETF’가 주식형 ETF 가운데 상장 첫 날 기준 가장 큰 개인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ETF는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TSMC와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업체 전반에 훈풍이 번지면서 이 상품의 1개월 수익률은 17.67%, ‘KODEX 아시아반도체 공급망 exChina 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16.43%에 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TIGER 인도니프티50’과 ‘KODEX 인도Nifty50’을 나란히 상장시키며 금리인하 이후 신흥국 증시 상승에도 대비하고 있다. 양 상품은 벤치마크로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하면서 인도거래소 우량주 50개 종목을 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기차ETF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서 유일하게 멕시코·베트남·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ETF를 보유하고 있다. 이달 출시한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는 테슬라 노출 비중을 50~60% 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액티브(Active) ETF 특성상 테슬라를 단일 종목 최대 투자 한도인 25%까지 구성할 수 있다. 여기에 테슬라 하루 수익률 1.5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ETF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 셰어즈(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를 23.3% 추가편입, 테슬라 실제 노출도는 최대 6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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