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가 1일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전면 봉쇄를 푼다.
상하이시는 1일 오전 0시(현지시간)를 기해 도시 봉쇄를 해제했다. 지난 3월 28일 봉쇄 시작 후 65일 만이다. 고위험·중위험 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뺀 일반 지역 시민은 자유롭게 주거 단지 밖에서 활동할 수 있고,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의 통행 제한도 없어졌다. 버스·전철 등 대중교통 운영도 평소 수준에 가깝게 회복됐고, 택시와 공유차량 영업도 재개됐다.
특히 이날부터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원칙적으로 사무실, 공장, 상점 등을 다시 운영하는 등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남긴 고강도 봉쇄 끝에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세는 확연히 꺾였다. 4월 절정 때 2만7000여명까지 치솟은 하루 신규 감염자는 지난달 30일 29명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격리·통제 구역 밖의 '사회면'에서는 신규 감염자도 거의 발견되지 않아 중국 당국이 봉쇄 해제의 조건으로 내건 '사회면 제로 코로나' 요건을 거의 충족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는 일단 승리했지만 중국은 상하이 봉쇄로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인구 2500만명의 초거대 도시인 상하이 경제가 완전히 멈춰서면서 중국 경제에 충격이 컸다. 3월 이후 상하이처럼 대규모는 아니었어도 수도 베이징과 기술 허브인 선전 등 중국의 핵심 대도시를 포함한 수십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퍼져 전면·부분 봉쇄가 잇따랐고 이는 중국 경제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했다.
4월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은 각각 -11.1%, -2.9%를 기록해 중국이 극도의 혼란에 휩싸인 2020년 우한 사태 초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봉쇄의 충격으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연초에 정한 5.5%는커녕 우한 사태 충격으로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최악이던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완전히 마비되다시피 한 상하이의 도시 기능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쭝밍 상하이 부시장은 봉쇄 해제 계획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일반 상점들의 영업이 1일부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1일 모든 상점이 문을 열 수 있는 게 아니라 향후 시간을 두고 문을 여는 상업 시설들이 점차 늘어날 것임을 시사한다. 기업 사무실이나 공장들도 곧바로 다시 운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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