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들도 꾸준히 순매도
‘위드 코로나’ 수요 회복은 호재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의 한 축인 바이오 대표 종목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옴에 공매도가 집중되며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주의 부진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 받는 바이오주가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최근 87만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96만원선에 머물렀지만 한달 사이 10%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셀트리온도 지난 8월 말 장중 3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24만원대로 추락했다.
이들 기업이 깊은 낙폭을 보인 데는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는 바이오주를 타깃으로 한 공매도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종목은 지난달 29일 기준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각각 121억원, 101억원을 기록했다. 30일에도 163억원, 39억원을 나타내며 공매도 거래가 연일 계속되는 양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백신 위탁생산(CMO) 치료제로 주목 받으며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바이오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실적과 신약 개발 등 호재가 많지 않아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급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최근 본격적으로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 속에 은행, 보험 등 금융 종목에 투심이 몰리자 바이오주에서는 자금이 빠지고 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기관은 520억, 이국인은 250억원 팔았고, 셀트리온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06억원, 975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두 기업이 재차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시대의 전제 조건은 백신 접종과 치료제가 돼야 한다”면서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점차 확대될 수밖에 없고 이에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업종이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지원도 든든한 만큼 현재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하 연구원은 “정부의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과 문재인 대통령의 UN총회 연설 모두 백신 위탁생산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을 계속할 것을 시사한 바 있고 치료제가 개발되면 그 영역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현재 바이오업종의 상대 수익률이 바닥 국면이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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