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최근 검·경·언론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수산업자 사칭 김 모씨와 2년 전 식사를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일보 출신) 이동훈 전 기자의 소개로 그 사람과 셋이서 2년 전에 식사를 한 일이 있었다"며 "그때 하는 말들이 하도 황당해서 받은 명함에 적힌 회사 사무실 소재를 알아보니 포항 어느 한적한 시골 길거리였다"고 적었다.
그는 "사기꾼의 특성은 대부분 명함에 많은 직함이 적혀 있고, 과시적 소비욕이 있다"며 "처음 만나 자기가 포르쉐·벤틀리 등 차가 다섯 대나 있다고 스마트폰 사진을 보여줄 때 나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봤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런 사람에게 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라며 "정치를 하다 보면 지지자라고 하면서 만나는 수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과 한두 번 만났다고 해서 바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우도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경찰청은 100억원대 사기 혐의를 받는 수산업자 김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검사, 언론인 등을 입건했다.
입건된 4명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행보 대변인이었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현직 A검사, 종합편성채널 B앵커, 포항 지역 경찰서장 C총경이다.
또 경찰은 최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거론된 박영수 '국정농단' 특별검사, 박지원 국정원장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단계다.
박 특검은 김씨로부터 지난해 12월 포르쉐 차량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대해 박 특검 측은 3년 전 전직 언론인을 통해 김씨를 만난 후 2~3회 식사를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포르쉐 렌트 비용 250만원은 김씨에게 모두 전달했다며 금품 접대 의혹은 반박했다.
min365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