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묘지 참배 “광주 정신 계승”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초선의원들이 사흘 간격으로 광주를 찾는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부터 이어진 ‘호남 구애’를 통해 최근 당 안팎에서 불거진 ‘도로 영남당’ 논란을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정신을 이어받아 통합과 화합의 불을 밝히겠다”며 오는 10일 광주행 계획을 밝혔다. 초선들이 광주를 방문하는 10일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항소심 첫 재판이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동참 의사를 밝힌 초선의원은 10여명이다. 당초 더 많은 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광주행에 함께하는 이들이 생기면서 10여명으로 조정됐다. 이들은 5·18 민주묘지 참배 후 옛 전남도청을 방문해 5·18 현황 관련 브리핑을 듣고 아시아문화전당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청취할 계획이다.
광주행을 기획한 조수진 의원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맞선 ‘5월 광주’의 희생은 한국 민주주의 상징”이라며 “역사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사법적 평가도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 정신’은 특정지역, 특정계층, 특정정당의 것이 아니다”며 “ ‘광주 정신’은 통합과 화합의 씨앗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사흘 앞선 7일에는 김 권한대행이 원내지도부를 이끌고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에 참배한다. 당선 후 첫 지역일정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도층 외연확장과 ‘호남 구애’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도로 영남당’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탄핵불복론’, ‘사면론’ 등이 쏟아진데 이어 울산 출신인 김 권한대행의 원내대표 당선으로 ‘도로 영남당’, ‘도로 한국당’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영남당이니 뭐니 하는 지역주의 논란은 조기에 불식시켜야 한다”며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었던 것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