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한 로봇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한 AI체험센터에 설치돼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19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야를 아우른 EU의 디지털 시대 전략을 공개했다. 데이터 단일시장 구축·AI 규제 등에 대한 전략이 담겼다. EU기업이 미국·중국의 거대 IT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청사진도 포함돼 있다는 평가다.
EU 집행위는 이날 “유럽은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AI 시스템에서 세계 리더가 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AI 체계를 만들기를 원하며 공공·민간 영역과 협력해 자원을 동원하고 AI의 효율적 사용을 가속화하기 위한 적절한 장려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이 계획의 입법화를 위한 첫 단계다. EU집행위는 공공정책자문을 거쳐 올해 말까지 최종 초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EU 집행위는 AI 규제 문제와 관련, 보건·치안 유지 또는 교통과 같은 고위험 분야에서 AI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엔 분명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투명하고 추적 가능하고, 사람의 감독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아울러 당국이 시험하고, 알고리즘을 이용한 데이터를 인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U는 안면인식 기술 사용과 관련해선 현행 규정에선 원칙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원격신원 확인을 어떤 경우에 예외로 인정할지 토론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했다.
EU 집행위는 이와 함께 기업과 연구소, 공공기관 등이 자유롭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 단일시장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 간, 기업과 정부 간, 행정 기관 간 데이터 관리·접근·재사용과 관련한 규제 체계를 수립할 것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의 이날 발표를 두고 미국 IT 기업들이 EU에서 새로운 규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공 감시카메라부터 암 정밀검사, 자율주행 자동차에 이르는 분야에서 기계 학습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에 더 제한을 두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페이스북과 애플, 구글 등 AI 분야에 대거 투자해 온 미국의 IT 기업들은 EU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도 브뤼셀을 방문우며 최근 잇따라 브뤼셀을 방문해 자사의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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