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리프트 주가 각각 28%, 40% 하락
유니콘 투자 사모시장 의구심 확대 우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우버와 리프트 등 차량 공유업체들의 주가 하락으로 업계에서는 공유경제 사업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우버와 리프트는 글로벌 차량 공유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빠르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했다.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 속에 올해 상반기 미국 증시에도 입성했다.
공유경제 기반의 유니콘이 잇달아 상장하면서 수년째 미 증시를 이끌어온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시대’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해외주식에 눈을 뜬 국내 투자자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우버 상장 이후 이달까지 총 7323만 달러(약 864억원)를 매수했다. 같은 기간 3673만 달러(433억원)를 팔아치웠다. 현재 4124만달러(485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는 시가총액이 두 배 많은 스타벅스(3718만 달러)보다 큰 규모다.
그러나 상장 이후 우버의 주가는 이달 22일까지 28% 하락했다. 리프트도 40% 추락했다. 주가 하락은 수익성 부진에 기인한다. 3분기 우버는 매출액 3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 늘고, 시장 기대치도 웃돌았지만 손손실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리프트 역시 3분기 순손실이 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확대됐다.
사무실 공유업체이자 또 다른 유니콘으로 주목받은 위워크가 연내 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한 점도 악재가 됐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유경제 플랫폼 기업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상장 철회, 경영진 교체 등 리스크가 부각됐다. 이로 인해 회의적 시각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공유경제 기업들의 잇단 악재로 유니콘은 물론 이들 기업에 투자한 사모펀드까지 의구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유니콘의 성과가 시장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하회한다면 성장주 전반의 가격 조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처럼 유니콘에 투자한 사모펀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사모시장의 퍼포먼스에 의심이 생길 경우 자금조달 시장 중심의 금융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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