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주가 올들어 35%나 올라
알리바바그룹 로고. [로이터]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 상장으로 117억달러(한화 약 14조억원) 정도를 조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알리바바가 하필이면 왜 지금, 민주화 시위로 불안한 도시 홍콩에서 상장을 하는 것일까.
홍콩 시위를 이유로 한차례 기업공개(IPO)를 연기했던 알리바바가 오히려 시위가 더 격화된 현 시점에 홍콩 증시 상장을 강행하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왜 홍콩인가=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4500억 달러(약 525조8700억원)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알리바바가 굳이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중국과 가까운 곳에 상장하는 것은 억만장자 공동창업자인 잭 마 알리바바 회장의 오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알리바바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더욱 쉽게 할 수 있고, 중국의 큰 민간기업들이 해외로 몰려드는 것을 지켜본 베이징의 관리들을 기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의 가장 성공적인 기업 중 하나인 알리바바가 블록버스터급으로 데뷔하는 것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홍콩이 세계금융센터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줌으로써 알리바바가 국내에서 호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홍콩에서 주식을 파는 것은 알리바바가 미국 내 거래소에서 강제로 상장폐지하라는 요구 등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정밀조사 강화 위험에 대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왜 지금인가=홍콩의 민주화 시위로 인해 주식시장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지금 홍콩에서 상장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미국 주가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올들어 35%나 올랐고,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거래되고 있다. 이것은 홍콩 주가의 기준이 될 것이다.
▶알리바바는 미국 증시를 떠나나=그렇지 않다. 알리바바는 홍콩 상장 후에도 알리바바 주식의 주요 거래시장은 미국 뉴욕증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상장 후에도 뉴욕시장에서 더 많은 물량이 거래될 것이란 설명이다. 더욱이 홍콩 상장으로 알리바바의 주식은 거의 24시간 내내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는 미국시장 개장까지 17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와 같은 거대하고 매력적인 기업이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경우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홍콩증권거래소의 거래 유동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오는 26일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대 5억주를 매각해, 약 120억~134억 달러(약 14조~15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홍콩 증시에서 세번째로 큰 IPO가 될 전망이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