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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6.5% 고수익처’ 미래에셋에 잃게된 동양생명
동양생명 대주주 중국안방보험
美 15개 호텔 미래에셋운용에 매각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미국 15개 호텔을 통매각한 ‘불똥’이 동양생명으로 튀었다. 통매각에 보함된 로우스산타모니카비치호텔에 연 6.5%의 고금리로 제공한 대출금 전액이 상환될 예정이다. 동양생명으로선 졸지에 고수익 운용처를 잃게 된 셈이다. 대신 미래에셋생명은 출자든 대출이든 어떤 형태로든 호텔 통매각 자금 조달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7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안방보험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호텔 매각과 동시에 로우스산타모니카비치호텔의 대출금 2억7500만달러를 상환하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로우스산타모니카비치호텔은 2016년 안방보험에 매각됐고, 이듬해 동양생명으로부터 운영자금(기존 대출상환) 목적으로 2억75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3300억원)를 대출 받았다. 계약기간은 2022년 1월2일까지며, 금리는 1개월 리보(Libor)금리에 무려 4.4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했다. 13일 기준 미국달러 1개월 리보금리는 2.024%이므로 현재 적용받는 금리는 6.472%이다.

동양생명의 6월말 기준 자산운용이익률이 3.25%인 것을 감안하면 2배나 높은 고수익이다. 전체 생명보험사의 자산운용이익률도 현재 3%대다.

사실 동양생명은 로우스산타모니카호텔에 대출을 해주며 해외 계열사 지원 여부로 인해 금융감독원의 검사까지 받았다. 당시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3800억원) 부실사태가 불거지면서다. 하지만 금감원은 호텔 담보대출과 관련해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최종 판단을 내렸다. 계열사의 신용공여 한도(자기자본의 40% 혹은 총자산의 2% 중 작은 것)를 지킨 것으로 판명이 났기 때문이다. 덕분에 저금리에도 2년 넘게 연 5~6%대의 이자 수익을 꼬박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로우스산타모니카비치호텔을 포함해 LA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마이애미 등 9개 주요 대도시에 위치한 15개 호텔을 58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동양생명의 대출 수익도 사라지게 됐다. 특히 동양생명은 대출 중도상환시 수수료를 받는 내용 등을 계약에 따로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양생명이 잃은 고수익 기회는 미래에셋생명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운용의 호텔 매입대금 조달과정에 약 4억1000만 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간 거래인만큼 구체적인 방식은 관련 법령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올 반기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 3631억원을 대출 해주고 있다. 최근 3년내 이뤄진 대출은 연이자가 5~6%대에 달한다. 수익증권 등을 통해 간접투자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미래에셋이 인수한 15개 호텔 가운데 로우스산타모니카호텔은 객실수로 따지면 8위(객실수 347개) 정도다. 인수가 58억을 단순하게 15개 호텔로 나누면 1개 호텔당 인수가격이 3.86억달러이므로 동양생명의 대출규모는 거의 호텔 가격의 80%에 육박한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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