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판결 이후 2주 만에 첫 현장행보
지난달 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경기도 평택 캠퍼스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를 앞둔 11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찾아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차세대 기술전략을 논의했다. 지난달 29일 대법원이 국정농단 사건 관련 파기환송 결정을 내린 이후 첫번째 현장경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이 삼성리서치의 주요 연구과제 진행 현황을 보고 받고, 차세대 통신기술, 인공지능(AI), 차세대 디스플레이, 로봇, AR(증강현실) 등 선행기술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다”고 북돋운 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현장행보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삼성리서치 연구소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 조승환 삼성리서치 부사장,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통합 연구 조직이다. 세계 14개 연구거점에서 1만여명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AI, IoT 등 미래 신기술 및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복합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AI와 차세대 통신 등 미래 선행기술의 글로벌 R&D허브인 ‘삼성리서치’를 찾은 것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강도 높은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AI, 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약 25조원을 투자해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 경영 활동을 재개한 직후부터 유럽, 북미 등으로 출장을 다니며 글로벌 석학들을 만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상과 미래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핵심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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