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국무부, 7일 고위급회담 전격 연기… 중간선거 이후 기류 변화 우려감 증폭
- 靑 김의겸 대변인 “가장 안정적 접근법” 하루만에 북미고위급 회담 전격 연기
[헤럴드경제=홍석희ㆍ문재연 기자] 미국 국무부가 오는 8일로 예정됐던 북미고위급회담을 전격적으로 연기키로 하면서 ‘좋은 신호’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던 청와대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시계제로에 빠졌고, 내년 초로 전망됐던 2차 북미 고위급회담 성사 가능성도 현재로선 장담키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간선거 개표 시간 중에 나온 돌발적인 미국 국무부 브리핑에 ‘전체 판’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미국 국무부는 한국 시각으로 7일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에서 “폼페이오와 김영철이 이번주중 뉴욕에서 만나려고 했던 일정은 그날 이후로 일정이 변경됐다”며 “미국은 지난 6월 드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회담의 합의의 완전한 이행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브리핑이 공개된 시각은 미국 중간선거 개표에서 미국 의회 하원이 민주당 장악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 직후였다.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7일 오후 ‘북미고위급회담 연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고위급 회담의 전격적인 연기에 청와대가 당혹스러운 입장에 빠진 것은 전날 날짜와 장소가 특정된 것과 관련해 ‘과도한 기대감’을 내비쳤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전날 김 대변인은 ‘이 점에 주목해줬으면 한다’는 부연 설명을 보태면서 “4개의 기둥(four pillars)‘이라는 제목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가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좁혀나가는 것이겠지만, 비핵화와 관련된 합의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1번(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2번(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협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4대 합의사항, 영어로 ’pillars(기둥)‘라는 표현을 쓴다”며 “가장 안정적인 접근법, 안정적인 형태”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한국전쟁 당시 전쟁포로 유해발굴 및 송환 등 모두 4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이 가운데 청와대 측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도 오는 8일 열릴 북미고위급회담에서 심도있게 논의될 것이라 관측한 것이었으나, 관련 발언 하루만에 고위급회담이 전격 연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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