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은 극단 가마골이 맡았던 안데르센극장의 위탁운영 계약을 지난 21일 자로 해지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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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극장은 2020년 완공 예정인 ‘안데르센 동화마을’ 안에 자리한 2층 규모의 어린이 전용극장이다.
극단 가마골이 2016년 8월에 기장군과 위탁운영 계약을 맺고 2019년까지 운영할예정이었다.
극단 가마골은 이 씨의 영향력으로 설립된 곳으로 이씨가 직접 작품을 연출하기도 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시설물 양도 절차 이후에 새로운 위탁사업자를 선정해 안데르센극장을 다시 개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2개월∼3개월가량이면 재개관이 가능한데 성추행 파문 탓에 향후 일정은 장담할 수 없고 극장의 현재 이름조차 그대로 쓸지도 검토해봐야 한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장군에는 안데르센극장 외에 동해남부선 일광역 앞에 가마골소극장이 있다.
가마골소극장은 1층에 목로주점 ‘양산박’, 2층에 카페 ‘오아시스’, 북카페 ‘책 굽는 가마’, 고 이윤주 연출가 기념관, 3층과 4층에 120석 규모의 ‘가마골 소극장’과 도서출판 도요의 출판공간, 5층과 6층에 연희단거리패의 아카이브 등을 갖추고 지난해 7월 7일에 개관했다.
개관식 당일에는 이 씨 본인도 참석했다.
부산에서 연극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가마골소극장은 1986년 부산 중구 광복동에서 출발해 중앙동, 광안리, 거제동을 거쳐 2012년에 문을 닫은 지 5년 만에 기장군에서 다시 개관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소극장 운영은 물론 관련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운영도 중단된 상태다.
가마골소극장 관계자는 “모든 시설 운영과 일정이 중단된 상태이며 향후 그 어떤 것도 정해지지 않아 답변할 게 없다”고 말했다.
기장군에서는 지난해 여름 가마골소극장 재개관에 맞춰 가마골소극장과 안데르센극장을 중심으로 제1회 기장 세계 아동 청소년 연극축제가 열렸다.
이번 사태로 향후 연극축제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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