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조문객들 발길 속에 유가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일부는 목 놓아 울거나 울분을 토했다. 이날 오전 9시에 문을 연 합동 분향소에는 낮 12시30분까지 시민 1200여명이 찾아 영정 앞에 헌화하고 명복을 빌었다.
한 조문객은 “어떻게 밀양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다른 조문객은 “제천 화재 참사가 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이 또 발생해 밀양 시민으로서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사진>27일 오전 경남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밀양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한 추모객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아직 장례식장을 잡지 못한 희생자 유가족 10여 명은 합동 분향소에 모여 참을 수 없는 슬품에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들은 희생자의 위패와 영정 앞에 엎드리거나 주저앉은 채 울음을 터뜨리고,허공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통곡했다.
한 유가족은 합동 분향소를 방문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에게 “병원에는 오지 않다 왜 이제야 왔느냐. 아무도 장례를 치르도록 도와주지 않았다”면서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우리 엄마 살려 내, 살려 달란 말이야”라고 외치며 목놓아 울었다. 조문 온 시민들도 함께 눈시울을 적셨다.
화재 참사로 84세의 어머니를 잃은 A(60) 씨는 “어머니가 다리가 불편해 처음에는 다른 병원을 찾았다가 독감 환자들로 붐비는 바람에 세종병원에 입원했다”며 “불과 이틀 입원했는데 그 사이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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