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7/09/20/20170920000707_0.jpg)
올해 초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통합해 초대형 투자은행(IB)로 재탄생 한 KB증권은 양사 직원간 화학적 결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제도는 본격적인 인사제도 통합의 첫 걸음으로 평가된다.
KB증권이 이번에 시행한 인사제도의 키워드는 ‘노사(勞使) 화합’으로 요약된다.
연초 인사제도 통합을 위한 노사협의체를 구성한 KB증권은 체계적이면서도 윈윈(Win-Win)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확립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순조롭게 노사 간 교섭을 진행한 노사협의체는 지난달 말 일부 임금체계를 통합, 임금피크제와 성과향상프로그램 도입에 합의했다.
이달부터 적용된 임금피크제는 만 55세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성과우수자는 임금피크제가 적용되기 직전 급여 대비 5년간 최대 450%까지 받을 수 있다. 매년 일률적으로 급여를 삭감하는 형태의 통상적인 임금피크제와는 다르다.
임금피크제와 함께 새롭게 도입된 성과향상프로그램은 실적에 따라 일부 차등 지급된 급여를 추가로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통합 전 현대증권에서 2015년부터 이미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제도를 노사가 재정비한 것이다. 일반적인 성과연봉제와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성과연봉제가 적용된 다음해에 직원이 이전 해의 실적을 만회하면 차등 지급된 부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동기부여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다.
임금피크제와 성과향상프로그램 모두 직원 개인의 객관적인 실적을 기준으로 삼는 ‘절대평가’로 운용된다. 상대평가는 내부 직원들 간 무리하게 경쟁하는 구조를 만들어 오히려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는 윤경은 KB증권 사장의 지론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KB증권은 이번 노사 합의로 인사제도 통합에 의미있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당장 다음 달부터 노사가 단체교섭을 시작한다. 연말까지 임금체계, 복지제도 등 남은 인사제도 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복리후생의 경우 이미 이달 초 피복비를 동일하게 지급하는 등 우선 적용 가능한 사항은 통합 시행되고 있지만 일부 상이한 부분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정경수 기자/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