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턴비서를 포함해 성적순으로 낙방할 수밖에 없던 일반경영 쪽 지원자들이 대거 ‘구제’된 경위가 주목받는다.
한겨레 신문이 17일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13년 1차 신입사원 최종합격 결과’ 내부 보고문서를 보면, 강원랜드 신입공채 일반경영 부문으로 2013년 1월 입사한 하아무개(30ㆍ강릉)씨의 최종 성적은 17위 아래로 애초 채용계획선 밖에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강원랜드 전경[사진=헤럴드경제DB] |
하씨는 권성동 의원의 강릉 지역구사무실에서 인턴비서로 일하던 중인 2012년 11월 강원랜드 공채에 지원했다.
강원랜드는 모집공고 이후인 2012년 말까지 일반 직렬 14명, 서비스 직렬(카지노ㆍ호텔) 263명을 채용 규모로 확정해둔 상태였다.
문서를 보면, 경쟁이 훨씬 치열한 일반 부문 경우, 10점 만점에 9점대까지 합격권이었으나, 하씨 성의 합격자 둘은 최고 8점대에 머물렀다.
조직의 인력 수급계획은 서류전형 심사가 시작되며 뒤틀어진다. 누군가의 지시로 인사팀은 직군별로 서류심사하지 않고 일반ㆍ서비스 부문을 아울러 평가하며 점수 높은 이들을 다음 평가 전형 대상자로 선발한다.
학력ㆍ전공(40점)ㆍ자기소개서(60점) 평점 순위라, 일반 부문 지원자들이 크게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일반 직군은 151명(수급계획의 10.7배), 서비스 쪽은 554명(계획의 2배)이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각 부문 61명, 259명이 최종합격한다.
일반 부문은 수급계획의 4.3배가 뽑힌 반면, 서비스 쪽은 수급계획도 못 맞췄다. 당시 강원랜드 대규모 공채의 핵심 사유가 ‘정부의 카지노 증설 허가’였다는 점에서, 막상 지원 마감 이후 일반 부문 쪽 내외부 청탁·압력이 쇄도하며 공채 목적까지 퇴색시켰음을 추정해볼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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